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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기 집념' 최운정 우승, "2승,3승은 더 쉬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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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기 집념' 최운정 우승, "2승,3승은 더 쉬울 것같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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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와 연장서 승리 LPGA 157개 대회만에 정상…리디아 고 3위, 김효주·백규정 5위, 박인비 8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최운정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들어 11번째 웃었다. 단순히 11번을 웃은 것이 아니라 우승자가 계속 바뀐다. 이쯤 되면 한국 선수 가운데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번에는 7년차 최운정(25·볼빅)이 웃었다. 지난 2009년 LPGA에 데뷔한 뒤 무려 157번째 대회 만에 감격이다. 그야말로 '156전 157기'의 신화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즈 골프클럽(파71, 6506야드)에서 끝난 2015 LPGA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장타소녀' 장하나(23·BC카드)를 이기고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최운정의 상승세는 3라운드부터 시작됐다. 2라운드까지 3언더파에 불과했던 최운정은 3라운드 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2언더파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7개의 버디를 낚으며 9언더파까지 올라갔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장하나에 2타 뒤진 공동 3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 펑샨샨(중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라운드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4라운드에서도 이어져 최운정은 우승을 낚을 수 있었다.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낚으며 5타를 줄였다. 4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최운정은 7번홀 버디로 전반 9개홀에서 2타를 줄인 뒤 11, 12, 17번홀에서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장하나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반면 장하나는 다소 들쭉날쭉했다. 등 통증을 이겨내면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한 장하나는 2번홀 버디로 시동을 거는 듯 보였지만 6번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 9번과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지만 11번홀 더블 보기로 2타를 잃는 바람에 최운정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장하나는 12번에 이어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최운정이었다. 최운정은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위기를 맞았지만 네번째 샷을 홀컵 2.4m에 붙인 뒤 파로 막아냈다. 반면 장하나는 3m 버디 퍼팅을 놓친 뒤 파까지 놓치면서 최운정의 승리로 대회가 마감됐다.

최운정은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믿을 수 없다. 마침내 꿈이 이뤄져 흥분된다"며 "지난 8년 동안 전직 경찰인 아버지가 내 캐디를 해주면서도 이기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 첫 승이 힘들었지, 앞으로 2승, 3승은 더 쉬울 것 같다. 이번 우승이 내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최운정이 우승, 장하나가 준우승을 나눠가진 가운데 리디아 고가 13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랐고 김효주(20·롯데)와 백규정(20·CJ오쇼핑)이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 역시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에 자리, 한국계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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