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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기태 행운의 '통산 2승', KIA 김기태를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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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기태 행운의 '통산 2승', KIA 김기태를 울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2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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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피가로 헤드샷 퇴장으로 5회초 등판, ⅔이닝 동안 공 10개 던지고 승리투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삼성의 중간계투 김기태는 행운에 웃었고 KIA의 사령탑 김기태는 울었다. 동명이인 두 야구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 김기태는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회초 1사후에 등판, ⅔이닝 동안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김기태는 공 10개를 던지고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그야말로 행운의 승리다.

김기태가 마운드에 오른 자체가 어떻게 보면 행운이었다. 5-4로 앞선 5회초 1사후 피가로가 나지완에게 던진 공이 헤드샷이 되면서 자동 퇴장됐다.

▲ 삼성 김기태가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5회초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 순간 나선 선수가 김기태였다. 김기태는 지난 3일 LG전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는 2006년 삼성에 입단한 뒤 9년 만에 거둔 KBO리그 첫 승이었다.

김기태는 감자기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첫 타자 이범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백용환을 유격수 야마이코 나바로 정면으로 가는 타구로 처리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김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후였기 때문에 1, 2루 주자가 일찌감치 스타트를 한 상황. 그러나 우익수 구자욱이 정확한 홈 송구로 홈으로 내달리던 나지완을 잡아냈다.

삼성 투수 김기태로서는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 됐고 KIA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동점 기회를 놓치면서 땅을 쳤다.

공교롭게도 5회말 김상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이 3점을 더 뽑으면서 8-4로 달아나 5회초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삼성 김기태는 다시 한번 ⅔이닝을 던지고도 자신의 통산 2승째를 따내는 행운을 안았고 KIA 김기태 감독은 중간 계투진이 무너지며 4-14까지 뒤졌다. 뒤늦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회초에만 6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 KIA 나지완(왼쪽)이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회초 우익수 구자욱의 송구에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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