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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 강한 강정호, '특급 마무리 킬러' 위용 어디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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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 강한 강정호, '특급 마무리 킬러' 위용 어디가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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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채프먼 이어 퍼킨스마저 무너뜨리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특급 마무리 킬러’다운 스윙이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또 한 번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9회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8회초가 종료된 시점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그레고리 폴랑코였다. 폴랑코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피츠버그에 확실한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7-3에서 피츠버그가 8회말에만 4점을 내줘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강정호가 이날 경기 주연으로 등극했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마무리 글렌 퍼킨스와 마주한 강정호는 볼카운트 1-2서 4구를 통타,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32m)을 폭발시켰다. 지난 18일 밀워키전 이후 11일 만에 터진 시즌 6호포.

강정호가 상대한 퍼킨스는 전반기에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클로저다. 비록 후반기 들어 2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강정호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특급 마무리 킬러’답게 퍼킨스의 실투를 공략,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올 시즌 강정호는 유독 리그 특급 마무리 투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 데뷔 홈런을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부터 뽑아낸 강정호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정호는 이달 12일에도 로젠탈을 상대로 팀이 3-4로 뒤진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폭발시켰다. 3루에 도달한 강정호는 승리를 예감한 듯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려 주목받았다.

강정호의 ‘특급 마무리 킬러 본능’은 로젠탈에서 그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MLB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채프먼을 상대로도 2번밖에 상대하지 않았지만 2루타 하나에 볼넷까지 얻으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퍼킨스와 마주해 결승포를 뽑아낸 강정호는 명실상부 ‘마무리 킬러’로서 위용을 뽐냈다. 이제 경기 후반에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강자에 강한 강정호가 빅리그 첫해부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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