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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득점1위 주민규의 무력시위, 대표팀 골문에 겨눈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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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득점1위 주민규의 무력시위, 대표팀 골문에 겨눈 집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9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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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1피리어드 골 넣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에 탄식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어쩌면 소속팀 유니폼이 아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낙점을 받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인지 그의 무력시위가 더욱 돋보였다. 서울 이랜드의 주포 주민규(25) 얘기다.

주민규는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주전 공격수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는 0-1로 졌지만 시종일관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하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서울 이랜드 주포 주민규가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골문을 위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5월 13일 강원FC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20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경기당 0.8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 골을 넣었다.

주민규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올스타전에서 함께 뛴 것만으로도 기분좋고 영광스럽다. 특히 평소 롤모델인 이동국 선배와 함께 활약해 너무 좋다"며 "대표팀 명단에 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나는 아직 모자라다"고 밝혔다.

그래도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라 정작 대표팀에 들지 못한 한을 연습경기에서 마음껏 발휘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1피리어드 25분이었다. 서울 이랜드의 공격에서 대표팀 골키퍼 구성윤이 한 차례 막아내 흘러나온 것을 주민규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터져나올 찰나 주민규는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아, 왜…"하는 탄식을 순간 내질렀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 같은데 아쉽게 골로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현장에서 봤던 기자들이 보기에도 약간 애매한 판정이기도 했다.

그래도 주민규는 이 한 장면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유일하게 위기로 생각했던 장면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직력은 맞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의욕이 넘쳐 만족한다"면서도 "1피리어드 마지막에 골이 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실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던 것이 최대 위기였다"고 말했다.

주민규가 비록 이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는 함께 할 수 없게 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명단에는 계속 들어있다. 주민규로서는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보여주고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언젠가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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