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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에 포착된 주민규, '승격' 더욱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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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에 포착된 주민규, '승격' 더욱 간절해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8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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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득점 1위로 올스타전 참가해 득점까지…기자단 MVP 투표서도 공동 2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주민규(25·서울 이랜드)에게 2015 K리그 올스타전은 하나의 꿈이었다. 그리고 경기를 치른 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K리그 클래식으로 반드시 승격해야겠다는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

주민규는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 '팀 최강희'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주민규는 이날 올스타전에서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였다.

이날 K리그 챌린지에서 뛰고 있는 이정협(상주 상무), 신형민(안산 경찰청) 등도 함께 올스타전에서 뛰었지만 이들은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다가 병역을 위해 뛰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주민규를 사실상 유일한 K리그 챌린지 선수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떻게 보면 올스타전에서 '이방인'과 같은 존재였다.

▲ 주민규(오른쪽)가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황의조의 드리블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그렇기에 주민규는 더욱 간절했다. 후반 8분 김승대(포항)과 교체돼 들어간 주민규에게 27분이란 시간은 더욱 소중했다. 그리고 들어간지 7분 만에 윤빛가람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침투해 들어간 뒤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2-2 동점을 만든 골이었고 차두리(FC 서울) 헹가래 세리머니가 터져나왔다.

평가도 좋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에 출전한 전체 선수들을 평가하며 주민규와 김호남(광주FC)을 가장 열심히 뛴 선수라고 지목했다. 이 가운데 주민규만 대표팀 예비 엔트리 50명 안에 들어갔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도 어느정도 들어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자단 투표에서도 선전했다. 염기훈(수원 삼성)이 74표 가운데 과반인 38표를 얻은 가운데 주민규는 9표로 차두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병지(전남, 8표)와 레오나르도(전북 현대, 4표), 이정협, 황의조(성남FC, 이상 2표), 이종호(전남), 김신욱(울산 현대, 이상 1표)보다 많았다.

주민규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는 생각에서였다.

주민규는 "이렇게 큰 잔치에 참여해 골까지 넣어 기쁘다. 슈틸리케 감독님 앞에서가 아니라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골까지 넣은 것이 의미가 크다"며 "경기장에 들어갈 때 최강희 감독님과 최용수 감독님, 서정원 감독님이 꼭 골을 넣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 주민규(왼쪽에서 두번째)가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차두리 헹가래 세리머니를 마치고 윤빛가람(왼쪽) 등 동료들과 함께 하프라인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어 "많은 형들이 '네가 그렇게 골을 많이 넣었다면서'라고 놀렸다. 선배들이 스스럼없이 대해줘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생활했다"며 "(이)동국(전북)이 형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경기 도중 곁눈질을 하면서 뛰는 것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더 간절한 것은 역시 소속팀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이었다.

주민규는 "대표팀 예비명단에 든 것은 분명 기분좋은 일이다. 기회가 온다면 착실히 준비할 것이고 이번에 최종명단에 들지 못해도 계속 단점을 보완하며 동기부여로 삼으면 될 일"이라며 "그보다는 빨리 클래식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물론 서울 이랜드 선수와 함께다. 이를 위해 후반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K리그 챌린지의 '흔한' 선수였던 주민규는 서울 이랜드에 들어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20경기에서 1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주메스(주민규+하메스 로드리게스)'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들었다. 주민규는 대표팀의 K리그 챌린지 선수라는 타이틀보다 당당하게 K리그 클래식 선수로서 대표팀에 들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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