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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루니' 이종호 변신, 슈틸리케호 '날개'로 춤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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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루니' 이종호 변신, 슈틸리케호 '날개'로 춤출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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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측면 공격수 활용 계획…전남서도 최근 포지션 변경, 성공여부 주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광양 루니' 이종호(23·전남)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측면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이종호가 대표팀에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종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출전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역인 이종호는 이제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표팀의 새로운 날개가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은 이종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아시안게임에서 그의 돌파력을 인정했고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 불러 직접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비록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은 불발됐지만 이종호의 가능성과 가치는 언제나 머릿속에 두고 있었다.

▲ 이종호(오른쪽)가 29일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측면을 돌파하고 있다. 전남에서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종호는 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이종호의 장점은 역시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력이다. 180cm, 77kg의 탄탄한 체격조건으로 상대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과감한 돌파와 공간 침투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10골을 넣었던 이종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데도 5년차 선수가 벌써 30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종호의 장점을 측면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소속팀 전남에서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주로 활용됐지만 상대 측면 수비를 돌파하기 위해 이종호만한 선수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종호 역시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측면 날개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김병지의 700번째 경기 출전이 있었던 지난 26일 제주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이종호의 상승세는 대표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주 스타디움에서 29일 벌어진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1피리어드 선발로 나서 김신욱(27·울산 현대) 등과 함께 공격을 맡았다. 이종호는 페널티지역에서 과감한 오버헤드킥까지 선보이며 취재진과 200여명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직 대표팀이 조직력이나 호흡적인 면에서 완벽하지 않아 이종호가 골을 넣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하게 오가는 움직임은 여전했다. 원래 중앙을 맡았던 선수이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도 새달 2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에서는 이종호에게 스위칭을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에게 왼쪽 측면을 맡기면서도 중앙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한 시프트와 같은 패턴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에도 원석을 보석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A매치 데뷔전을 앞둔 이종호가 동아시안컵에서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 그래서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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