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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최정문 탈락, 이것이 배신자의 말로인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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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최정문 탈락, 이것이 배신자의 말로인가! (종합)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09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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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누군가 말했다. 배신자의 말로는 결코 좋을 수 없다고.

흘려듣기 쉽지만 결코 틀리지 않는 인생의 잠언이 8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7화에서 증명됐다. ‘더 지니어스4’에서 끊임없이 플레이어들의 뒤통수를 쳐가며 탈락을 모면해온 최정문이 바로 그 ‘배신’으로 인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 '더 지니어스4'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최정문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8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4’는 메인매치로 시드포커를 선택했다. 시드포커 자체의 룰은 간단했다. 일곱 명의 플레이어가 겨우 15장의 숫자 카드를 들고 가장 높은 숫자를 뽑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하지만 이 게임에는 함정이 숨어 있었다. 카드가 고작 15장밖에 되지 않기에 버려지는 카드와 시드카드를 감안하면 카드 카운팅으로 상대의 카드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드포커의 핵심은 표면에 드러난 숫자 뽑기 싸움이 아니라 정치력의 싸움이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음에도 다른 상대의 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베팅을 포기할 수도 있고, 지는 카드를 들고도 협상에 따라 다른 상대의 기권을 유도해 승리할 수도 있다. 문제는 플레이어들이 정치력을 발휘할 대상이 불과 일곱 명밖에는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날의 메인매치인 시드포커는 현실사회의 재판을 보는 것 같은 추악한 정치력 대결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정점은 단연 최강카드를 손에 든 최정문이 자신을 도와준 홍진호를 외면하고 게임을 포기하던 순간이었다. 원래 속고 속이는 것이 미덕이라는 ‘더 지니어스’지만 벼랑 끝에 몰려있던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이렇게 버리는 것까지 용납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최정문의 배신 전적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시즌 1 ‘대선게임’에서는 홍진호의 과반수 연합 만들기에 협력하는 척하며 배신을 했고, ‘좀비 게임’에서는 그동안 유일한 자신의 아군이었던 최창엽을 데스매치로 끌어내 생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 5화 ‘충신과 역적’에서 대규모 배신을 하며 화제의 중심이 됐고, 6화 ‘도둑잡기’에서도 오로지 생존만을 추구하며 이중 스파이도 마다하지 않아 모두에게 인심을 잃게 됐다. 게다가 두 주 연속으로 생존을 위한 배신에 성공하며 ‘배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최정문은 7화 ‘시드포커’에서 장동민에게 제거 대상이 됐고, 또 다시 생존을 위해 유일하게 자신의 등을 밀어준 홍진호의 등에 칼을 꽂았다.

▲ 최정문 제거작전에 나선 장동민과 김경훈에게 최정문의 배신사실을 알리는 홍진호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더 지니어스’에서 배신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명석한 두뇌보다는 눈치가, 성실함보다는 정치력이, 신의보다는 생존을 위한 배신을 더 권장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배신에는 정도가 있는 법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쩌다 한 번 정도 배신을 하는 것은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정문처럼 3주 연속 배신을 하는 것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도 ‘위기감’ 그 자체다. 최정문을 데스매치로 끌어낸 김경훈의 말처럼, 최정문이 다시 살아남는다면 다음 주에 다시 다른 플레이어의 등에 칼을 또 꽂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결국 배신자 최정문은 초라하게 ‘더 지니어스’ 무대를 떠나게 됐다. 최정문은 원주율 100자리까지 외우는 수학 천재에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배신자’라는 낙인과 ‘메인매치 우승 전무’라는 초라한 기록뿐이다. 과도한 ‘배신자’에게 내려진 초라한 말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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