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동아시안컵] 한국축구 이젠 17번의 경쟁? 이재성, 이청용 대항마로 성장하다
상태바
[동아시안컵] 한국축구 이젠 17번의 경쟁? 이재성, 이청용 대항마로 성장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9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 도화선 역할…측면·중앙 오가며 2선 공격 이끌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오른쪽 측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이젠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무섭게 성장하는 이재성(전북 현대)이 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것을 끝으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1승 2무로 마무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결과까지 안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무한경쟁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은 그대로 적중했다.

▲ 이재성이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며 돌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젊은 선수들 가운데 이재성이 단연 발군이었다. 중국과 첫 경기에서는 김승대(포항)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을 뿐 아니라 이종호(전남)의 추가골 때도 상대 선수로부터 공을 뺏어냄으로써 김승대에게 패스를 전달, 공격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일본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했지만 30분의 시간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고 북한전 역시 날카로운 슛과 상대 수비진을 뚫는 패스 전달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재성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17번을 달고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17번은 이청용이 대표팀에서 달고 뛰는 번호다. 이청용은 소속팀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하고 있다. 8일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도 명단에서 제외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험난한 주전경쟁을 하면서 이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은 이재성을 향할 수밖에 없다. 이재성은 소속팀 전북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전 요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 아무리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주전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좀처럼 포함시키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보다 이정협(상주 상무) 같은 선수를 더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이청용이 대표팀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이재성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하지만 다음달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까지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의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생각하는 오른쪽 측면 주전은 이재성이 될지도 모른다. 동아시안컵은 이재성이 이청용의 대항마로 당당하게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대회가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