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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임대' 수원-포항, 조찬호-최재수 알짜 영입으로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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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임대' 수원-포항, 조찬호-최재수 알짜 영입으로 윈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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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으로 간 최재수 FK로 전북 무너뜨려…수원 간 조찬호는 제주전 2골 2도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달 선수 추가등록기간에 K리그 팀들은 저마다 영입에 힘썼다. 대부분 팀들은 공격진 강화에 비중을 두며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원 삼성과 포항이 '윈윈'이 된 임대 맞트레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은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고 수원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주고 4골을 뽑아내며 4-2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의 승리에는 임대선수의 힘이 컸다. 포항에는 수원에서 건너간 최재수가 있었고 수원에는 포항에서 데려온 조찬호가 있었다.

▲ 수원 삼성에서 포항으로 임대로 간 최재수(왼쪽)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과 포항은 서로 필요에 의해 맞임대에 합의했다. 수원은 정대세의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이적으로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고 포항은 왼쪽 측면 수비수가 절실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스타트는 최재수가 끊었다. 최재수는 15일 전북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 20분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최재수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측면 수비는 물론 활발한 오버래핑까지 선보이며 전북 측면을 무력화시켰다.

이미 수원에 홍철이라는 왼쪽 풀백이 있어 최재수의 입지가 좁았다. 최재수와 홍철이 왼쪽 측면에 서고 염기훈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놓는 테스트를 하기도 했지만 끝내 최재수와 홍철의 공존은 이뤄지지 않았다. 홍철과 주전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한 최재수는 포항으로 건너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포항 역시 최재수를 데려와 왼쪽 측면 수비를 해결했다.

최재수가 맹활약한 다음날 조찬호가 펄펄 날았다. 조찬호는 성인 대표팀에도 뽑혔을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지만 김승대 등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에 밀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찬호의 수원행은 선수 개인에게도 기회가 됐지만 수원 역시 부족한 공격진에 숨통을 텄다.

▲ 포항에서 수원 삼성으로 임대된 조찬호(왼쪽)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찬호는 제주전에서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골과 동점골을 넣음과 동시에 역전 결승골과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이 뽑은 4골에 모두 관여했다. 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보통 임대선수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단기 임대로 뛰었던 헨릭 라르손처럼 짧은 기간에 강력한 면모를 보여준 경우도 있다.

조찬호와 최재수 역시 6개월 단기 임대이긴 하지만 선두 전북을 맹렬하게 뒤쫓는 수원과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항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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