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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나쁜놈' 이선균 vs '더 나쁜놈' 조진웅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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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나쁜놈' 이선균 vs '더 나쁜놈' 조진웅 '끝까지 간다'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5.1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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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소개: 범죄 액션영화 '끝까지 간다'는 2008년 배우 백윤식·봉태규 주연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후 김성훈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이다.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찍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낼 만큼 김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했다. 우연한 사고로 위기에 처한 형사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제 측으로부터 "신선한 자극을 안겨준다"는 극찬을 얻었다. 15세 관람가. 오는 29일 개봉

▲ '끝까지 간다' 포스터 [사진=쇼박스]

▲줄거리: 어머니의 장례식 날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아내의 이혼 통보와 갑작스런 내사 소식을 접한다. 경찰서로 향하던 중 실수로 사람을 치게 되고, 어떻게든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숨긴다.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저지른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건수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설상가상으로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해 건수의 숨통을 조여온다. 건수는 위기 상황으로 몰리지만 마지막 반격을 시도한다.

▲관람 포인트: 영화는 러닝타임 1시간51분 동안 숨 쉴 틈 없이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가 촘촘하다. 장르영화로서 만듦새가 좋은 작품이다. '좋은놈 vs 나쁜놈' 대결구도와 달리 '나쁜놈과 더 나쁜놈'의 구도는 신선하다. 나쁜 형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점은 요즘 세태와 맞물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고군분투하는 건수는 악행을 서슴지 않으며 오로지 '나부터 살고 보자' 식이다. 이렇듯 비리 공무원의 단면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오버랩된다.

▲ (오른쪽) '끝까지 간다'의 이선균과 조진웅 [사진=쇼박스]

'끝까지 간다'는 18세 관람가로 착각할 만큼 잔인함의 강도가 꽤 세다. 영화 내내 끊이지 않는 이선균의 거친 욕설이나 뺑소니 사고도 모자라 패륜과 다름 없는 악행이 연달아 이어지는 점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치밀하게 협박의 강도를 높여가는 조진웅의 서늘한 눈빛과 독특한 말투, 이선균의 절박한 연기는 이같은 불편함을 충분히 덮어버린다. 두 남자배우의 '투톱' 앙상블은 근래 한국영화 가운데 단연 돋보일 만큼 인상적이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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