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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신스틸러 성동일, 욕설보다 따뜻했던 '사람을 향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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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신스틸러 성동일, 욕설보다 따뜻했던 '사람을 향한 배려'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8.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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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야 이눔아! 이것도 쳐 묵어봐~'

돼지 두루치기 가게의 욕쟁이 할머니가 음식과 함께 구수한 욕도 한 바가지 내려놓는다. 초면의 손님에게 기절초풍할 욕설이지만 당하는 사람이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건 그 말 속에 '어머니의 정'도 한 바가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아빠 어디가?, 가문의 영광, 수상한 그녀 등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이 시대 최고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배우 성동일 또한 구수한 욕 애드리브가 압권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그의 구성진 욕설을 듣고 있노라면 '쾌변'이상의 상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24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탐정:더 비기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그날도 그의 어김없는 욕 애드리브가 무대를 채웠다.

 

권상우 '이런 애드리브를 매일 듣는 저는 어떻겠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권상우의 '앙탈'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신스틸러 배우로 재치 넘치는 입담과 기상천외한 애드리브는 필수적인 덕목이다. 그런 덕목을 갖춘 배우 성동일은 이날도 생각지 못한 답변을 쏟아내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성동일 '욕설 연기를 잘 하려면 평소에 많이 써야 하죠!'

그러나 과연 재미난 욕설과 위트 있는 말주변만이 그를 손꼽히는 감초 배우로 만든 무기일까?

제작보고회 말미, 감독과 함께 단체 사진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두 배우와는 달리 탐정의 기본 의상인 '바바리 코트'를 미처 입지 못한 감독을 본 성동일이 갑작스럽게 코트를 벗기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분 좋은 돌발 행동이었다.

 
 

제작보고회의 주인공은 사실 다름아닌 감독이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조연의 역할을 자처한 성동일의 애드리브에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배려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성동일의 욕설을 들으면서도 기분 좋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속에 '사람을 향한 배려'가 스며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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