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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원골' 향한 홍명보의 정면돌파, "내가 원칙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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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원골' 향한 홍명보의 정면돌파, "내가 원칙 깼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12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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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공식 훈련, 선수 선발과 관련된 비판에 정면 대응

[파주=스포츠Q 글 강두원 · 사진 최대성 기자] “내가 원칙을 깬 것이 맞다.”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첫 공식훈련에서도 선수 선발과 관련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2일 월드컵을 대비해 K리거 6명을 비롯한 9명의 대표선수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을 마친 가운데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홍명보(45)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여러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선수 선발과 관련해 스스로 홍 감독의 원칙을 깬 것이 아니냐는 식의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라는 말에 “맞다. 내가 내 원칙을 깼다”라며 강한 어조로 답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홍명보 감독이 첫 월정 월드컵 8강 목표라는 '원골(One Goal)'을 향해 박주영 등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자신의 선발 원칙 번복 논란에 대해 "내가 원칙을 깼다"는 말로 정면돌파하며 더 이상의 논란 소지를 불식시켰다. 사진은 12일 첫 훈련에서 박주영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선수 선발에 대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라며 실전감각을 중요시하겠다는 말을 줄곧 해왔다.

하지만 8일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소속팀에서 부상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주영(29)과, 김창수(29), 김진수(22) 등을 선발하고 꾸준한 활약을 보인 박주호(27)와 이명주(24) 등을 제외하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홍 감독은 이러한 세간의 반응에 대해 작심한 듯 스스로 원칙을 깼다고 말함으로써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선수 선발과 관련해 홍 감독이 추구하는 ‘원팀(One Team)’ 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외부적으로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대표팀 23명은 치열한 선수선발 경쟁을 거쳤고 개개인의 능력을 비교한 후 뽑힌 선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곧 자신이 구상하는 ‘원팀’을 만들기 위해 원칙까지 깨면서 역대 원정 월드컵 첫 8강이라는 '원골(One Goal)' 달성을 실현하고자 많은 고민을 거쳤다는 것을 암시했다.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만 보다 큰 이득을 위해 깨뜨릴 수도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하며 역대 가장 강한 대표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 12일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첫 공식훈련을 가진 홍명보 감독이 훈련 전 인터뷰에서 선수 선발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내가 원칙을 스스로 깬 것이 맞다"라며 비판에 정면 대응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오늘 첫 훈련, 어떻게 진행하는가.

“오늘은 첫 날이고 선수들의 피로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라 회복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피로는 떨어뜨리고 균형 있는 컨디션을 맞추는 게 오늘 훈련의 목표다.”

- 선수들마다 피로도의 차이가 있는지.

“그렇다. 김신욱과 이용은 (전날) K리그 경기를 치르고 온 만큼 피로감이 조금 남아 있다. 박주영은 훈련량을 높이기 위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기성용 역시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이후 부상 부위에 대한 강화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밖에 골키퍼 3명이나 이근호, 이청용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 박주영이 오전에 입소하면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월드컵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다소 모호한 발언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 이제는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고 싶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다라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박주영에 따로 기대하는 것이 있는가.

“박주영에 어떠한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 박주영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함께 해온 선수들과 또 다시 발을 맞추게 됐는데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다. 지난 대회의 좋은 기억을 이미 다 잊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은 다른 대회다. 지난날의 영광에 사로잡혀 방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오로지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대표팀의 발전에 집중할 것이다.”

- 19일에는 모든 선수들이 모이게 된다. 따로 준비해놓은 것이 있는지.

“그렇다. 다음주 모든 선수들이 소집되면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될 예정이다. 따로 준비해 놓은 것은 없으나 이제 막 리그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피로도와 컨디션이 중요하다. 젖산 테스트 등을 실시해 수치화한 후 그동안 여러 번 시도했던 테스트 수치와 비교해 선수들의 훈련 계획을 준비할 생각이다.”

- 골키퍼 3명의 컨디션은 어떤가.

“골키퍼 역시 피로를 회복해야 한다. 크게 문제는 없으나 수요일(14일)까지는 회복훈련에 임할 생각이다.”

- 아직 합류하지 않은 해외파에 대한 생각은.

“손흥민, 김보경 등이 이미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타국생활 끝에 국내로 들어온 만큼 오늘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일 오전에 소집할 예정이다.”

- 항간에는 선수 선발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의 원칙에서 어긋났다는 말이 있는데.

“맞다. 내가 원칙을 깼다.”

-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원팀’에 대해 의구심이 많은데.

“외부에서 저희 팀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선수선발 역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했고 개개인의 능력을 비교해 월드컵에 꼭 필요한 선수를 선발했다.”

-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는.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이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월드컵에 임할 생각이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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