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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가에 밀려드는 낭만과 우수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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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가에 밀려드는 낭만과 우수의 '러시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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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서혜경 김영기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스크랴빈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 연주

[스포츠Q 용원중기자] 가을 클래식 무대에 러시아가 흐른다.

낭만과 우수, 화려함과 비극이 섞인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국내 유명 연주자들이 잇따라 들려준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천재 작곡가 스크랴빈(1872~1915년)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라 러시아 레퍼토리 조명이 앞다퉈 이뤄지는 분위기다.

젊은 현악4중주단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9월과 10월 총 4회에 걸쳐 '금호아트홀 러시안 시리즈 무대'에 올라 20세기 현대음악 거장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을 연주한다.

현악4중주단 칼리치 스트링 콰르텟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전곡 연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기획이다. 특히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2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15곡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러시안 시리즈'는 금호아트홀의 2015년 테마 기획으로, 총 13회에 걸쳐 러시아 작곡가들의 주옥과 같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끈'이라는 의미의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러시아의 음악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라는 극찬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9)를 필두로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24), 비올리스트 이한나(29), 첼리스트 심준호(27)로 구성됐다. 2011년 하반기 현악사중주단을 결성한 이래, 다양한 레파토리를 개발하고 잘 연주되지 않은 작품에도 과감히 도전하며 한국 실내악을 대표하는 젊은 팀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15곡은 각각 다양한 감정과 색채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소련의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하듯 내적인 극적 갈등을 표출하면서도 지적이고 철학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깊은 서정성과 비극성으로 청자로 하여금 억압된 사회 속 예술가의 무력감과 깊은 절망을 느끼게 해준다.

9월3일 현악사중주 1번, 14번, 3번, 7번을 10일에는 10번, 13번, 6번, 8번을 선보인다. 10월15일에는 5번, 11번, 12번, 9번을 22일에는 2번, 4번, 15번을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촉망 받는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김영기는 9월6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비롯해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번을 연주한다.

'건반의 구도자' 백건우

'건반의 구도자' 백건우는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랴빈의 러시안 솔로 레퍼토리 등정에 나선다.

백건우는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의 앨범으로 녹음하고 이듬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집으로 유수의 음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버진과 낙소스를 오가며 근현대 작곡가들을 조명했고 프로코피예프도 라벨, 드뷔시와 함께 주로 음반으로 조명됐다.

일찍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하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바 있고, 1997년 페도세에프와 동곡을 BMG에서 녹음했지만 국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독주곡을 볼 기회는 잘 없었다.

백건우는 스크랴빈 24개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을 들고 9월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17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18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대극장, 19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 2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순례를 한다.

'건반의 여제' 재미 피아니스트 서혜경

여성 연주자 최초로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 협주곡 전곡을 음반을 낸 '러시아 음악 스페셜리스트' 서혜경은 10월 스크랴빈과 라흐마니노프를 주제로 한 '러시안 리사이틀'로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스크랴빈 서거 100주년을 맞아 독특한 음악세계를 그와 쌍벽을 이루는 라흐마니노프와 대조를 통해 조명한다.

스크랴빈은 특이한 형식과 독특한 음악용어 때문에 난해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서혜경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천재 작곡가의 풍부한 색채, 세련된 감성, 변화무쌍한 음악세계로 청중을 안내한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코스모폴리탄 스크랴빈과 대조적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러시아적인 냄새가 짙고 선이 굵다. 둘은 비록 모스코바 음악원에서 같은 스승 밑에서 피아노를 사사를 받은 동기이지만 음악세계는 매우 다르다.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은 협주곡처럼 스케일이 웅장하면서 낭만주의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전주곡과 회화적인 에튜드들은 애수가 넘치면서 당당한 기풍이 살아있는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곡들이다.

공연은 10월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22일 평촌아트홀, 26일 경기도 문화의전당 소극장, 2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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