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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12번홀의 기적' 쓴 유소연, 메이저 퀸 향한 기세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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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12번홀의 기적' 쓴 유소연, 메이저 퀸 향한 기세 충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3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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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대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출전해 우승…에비앙 챔피언십 앞두고 상승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두 번이나 '12번홀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그 상승세를 바탕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까지 노린다.

유소연은 3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 6667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 마지막날에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이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3·비씨카드)와 우승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12번홀에서 두 차례나 기적을 이뤄냈기에 가능했다.

▲ 유소연이 3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날 15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2라운드까지 공동 4위를 달렸던 유소연이 3라운드에서 장하나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발판은 12번홀 버디였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유소연은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장하나를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특히 12번홀 두 번째 샷으로 핀 앞 18m 거리에 공을 떨어뜨린 유소연은 기적과 같은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의 발판을 놨다.

유소연의 12번홀 기적은 3라운드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11번홀까지 장하나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은 12번홀에서 2단 그린의 심한 경사에서 때린 버디 퍼팅이 절묘하게 구르면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를 본 장하나는 3m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유소연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공교롭게도 12번홀에서 3라운드와 비슷한 거리가 남았다. 3라운드에서도 먼 거리 버디 퍼팅이 들어가 한 번 더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들어갔다"며 "퍼팅을 성공해서 소리를 질러본 것이 몇 차례 안된다"고 기뻐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다음달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대회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지난해 김효주(20·롯데)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좀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번 우승이 내게 행운을 줬으면 좋겠다"며 "계속 우승에 근접한 경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유소연은 지난해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LPGA 통산 4승째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계속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던 유소연이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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