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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맨유 '데 헤아 진실게임', 그 풀리지 않는 쟁점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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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맨유 '데 헤아 진실게임', 그 풀리지 않는 쟁점은? [SQ이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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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분 전 정상적으로 접수완료, 서류 받지 못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 책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다비드 데 헤아의 이적이 서류 지각접수로 무산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책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 네 탓이라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는 각각 1일 밤(한국시간)과 2일 오전에 각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헤아의 영입 실패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헀다.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맨유의 책임이라고 포문을 열자 맨유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모든 잘못은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두 팀은 맨유가 나바스와 2900만 파운드(529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데 헤아를 보내는 스왑딜 이적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적 작업이 서류 문제로 무산되면서 데 헤아와 나바스 모두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에 각각 잔류하게 됐다.

◆ "제의도 네가 먼저 했잖아" 날선 공방전

두 팀은 제의 단계부터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로 데 헤아의 이적을 원하는 팀은 상대팀이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두 팀 모두 이번 이적 무산이 아쉬울 것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는 지난달 31일 오전까지 데 헤아의 이적 협상 창구를 열지 않다가 케일러 나바스를 포함한 협상을 제의해 상황이 바뀌었다"며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이적 시스템(TMS)에 등록하기 위한 계약을 스페인 시간으로 13시 39분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맨유는 "데 헤아는 맨유의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전혀 팔 의사가 없었고 이적 전날까지도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아무런 제의가 없었다"며 "그러나 점심시간에 레알 마드리드가 데 헤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와 나바스를 포함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계약서를 보내온 시간은 두 구단의 주장이 모두 일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가 각종 조건과 세부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보내온 시간이 스페인 시간으로 21시 43분"이라고 밝혔고 맨유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관련 서류를 보낸 시간이 영국 시간으로 20시 42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스페인의 시차는 1시간이다.

◆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된 협상 내용을 중간에 바꿨다?

결정적으로 두 구단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마지막 순간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가 나바스와 협상을 스페인 시간 23시 53분에 끝내는 바람에 0시에서야 국제축구연맹(FIFA) 이적 시스템(TMS)에 접속해 서류를 보냈고 레알 마드리드는 0시 2분에 서류 도착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곧바로 TMS에 접속할 수 없었고 0시 26분이 되어서야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을 들어보면 맨유가 너무 협상을 늦게 끝내는 바람에 마감 시간이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중간에 문서를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문서에 서명이 되지 않은 서류를 영국시간 22시 32분(스페인 23시 32분)에 반송했고 22시 40분(스페인 23시 40분)에는 이적 협상을 위태롭게 하는 조항들이 담긴 서류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중간에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된 협상 내용을 바꿨다는 것이다.

만약 맨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바스와 협상이 늦게 끝났다는 레알 마드리드의 얘기도 이해가 간다.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까지 이르렀다는 협상 내용을 바꾸면서 맨유가 나바스와 재협상을 벌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과정을 놓고 두 팀의 책임 공방 1라운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종 서류 보낸 시간도 제각각, 그 진실은?

두 팀이 주장하는 최종 서류를 보낸 시간도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마감 시간을 넘겨 문건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맨유는 정상 시간에 서류를 접수시켰기 때문에 그 책임은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는 것이다.

맨유는 "영국시간으로 22시 55분(스페인 23시 55분)에 데 헤아의 서류를 받았고 22시 58분(스페인 23시 58분)에 TMS에 접속해 서류를 전송했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제 시간에 서류를 전송받지 못했다. 마감시간을 28분이나 넘겨 받았다면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맨유는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받은 데 헤아가 잔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적 무산에 쿨한 자세를 보였다. 오히려 아쉬운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지, 자신들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두 팀이 서로 책임을 상대팀에게 떠넘기면서 진실공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데 헤아를 놓고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벌인 줄다리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최고의 핫이슈로 앞으로도 회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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