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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주의' 삼성 2군 선수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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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주의' 삼성 2군 선수가 살아가는 법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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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은 1등 후보를 키우는 곳, 구단도 전폭 지원

[스포츠Q 이재훈 기자] ‘한국시리즈 3연패, 3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현재 모습이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넥센과 NC가 1, 2위를 주고 받는 상황이지만 삼성은 분명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이다.

사자를 깨운 건 경산에서 나온 유망주들이었다. 박석민(30)을 비롯해 삼성 1군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들은 2011년 부임한 류중일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키워낸 삼성 2군은 어떨까.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1군과는 달리 퓨처스리그에 있는 2군은 12승 3무 16패로 남부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6위 KIA와는 1.5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얼굴은 화색이 돋는다. 지난 9일 두산전을 앞두고 1군으로 올라왔던 박해민(25)이 이날 4타수 2안타(3루타 1개)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중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만 해도 군대 문제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흥련(26)도 진갑용(41)의 부재로 고민하던 삼성에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줘 1군 안방을 꿰찼다.

9일 성대야구장에서 kt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삼성 선수들은 “항상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데 열중하고 있다. 2군에서 잘하는 것도 좋지만 1군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삼성 2군이 가진 모토를 밝혔다.

▲ 삼성 외야수 이상훈은 지난해 한화에서 삼성으로 건너왔다. 올 시즌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는 중이라는 그는 "다시 1군무대를 밟아보고 싶다"고 전했다.[사진=스포츠Q DB]

◆ 이상훈이 밝히는 삼성 2군 ‘이긴다는 생각이 이기는 자원 만든다’

이상훈(28)은 ‘작은 고추’다. 168cm의 키에도 한화 시절 오승환과의 맞대결에서 계속 파울을 만들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든 그는 지난해 3월 우완투수 길태곤(24·한화)과 트레이드돼 삼성으로 건너왔다.

이후 9월에 1군에 올라온 뒤 15경기에서 타율 0.357 2홈런 2타점 2도루로 가능성을 보였다. 16일 현재 그는 2군에서 0.333의 타율, 15안타(2루타, 3루타 각각 1개) 7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이상훈은 삼성 2군에 대해 “개인마다 수준 높은 야구를 한다”며 “삼성 같은 경우 계속 이기는 팀이다. 계속 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반면 한화는 이기고 있을때도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2군에서의 비결로 “대우가 좋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도 재활 시설이 잘 되어있어 확실히 좋다. 특히 경산(2군)하면 식단이 유명하지 않나, 잘 먹으면 아무래도 힘도 생기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무엇보다도 연습환경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실내연습장이 넓어 좋다. 일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니 비오는 날에도 배팅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한화시절 당시(서산구장 2013년 개장) 실내연습장이 있어도 작아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었다”고 소회를 이야기 했다.

그는 삼성 2군으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서 “확실히 삼성이란 팀은 1군에서 조금 안 좋았을 때 2군에서 올라간 선수가 이를 잘 매우면 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더라”며 “지금은 2군이지만 1군에 공백이 생겼을 때 올라가서 제대로 활약해 확실히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고 목표를 전했다.

▲ 삼성 우완 이우선은 2007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벌써 프로데뷔 6년 차를 맞이했다. 이우선은 "올 시즌 1군에 잠깐 올라갔는데 그리 좋지는 않았다. 다음에 1군기회를 받으면 제대로 정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베테랑 이우선의 삼성 2군 생존법 “자기 역할 해줘야 한다”

‘흑마구’ 우완투수 이우선(32)은 삼성에서 있었던 6년동안 1, 2군을 오갔다. 1군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3승 4패 1세이브 4.36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올렸다.

올시즌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마무리로 나서 12경기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 중이다. 1군에서는 지난달 19일 NC전에 나와 0.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우선은 삼성 2군의 장점으로 ‘개인능력 향상’을 꼽았다. 그는 “BB아크(선수 육성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한 소수 정예 지도)가 생겼다. 코치 분들이 개개인을 담당해 가르친다”며 “아무래도 성적보다는 개개인의 실력을 올릴 수 있도록 반복운동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육성’을 강조했다. 이우선은 “다른 팀은 2군에서의 성적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그러나 삼성 2군은 개인의 기량을 갈고 닦는데 더 집중을 한다”며 “이는 삼성의 전통 같다. 류중일 감독님 이전에도 삼성 2군의 이런 방식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우선은 “사실 야구란 것은 기본적으로 반복운동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자기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군에서 좋은 대우가 1군 성적으로 이어지는 면이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우선은 “아무래도 야구선수란 1군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프로로 온 것이다. 여기 있는 선수들 또한 그런 생각을 할 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 2군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니 1군 올라가면 사실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이한 점은 1등 주의에 있는 삼성 1군과 다르게 2군은 ‘육성’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우선은 “2군은 팀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이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이끌어 주고, 1군서 이기는 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게 많다”며 “특히 고액의 FA영입보다 팀 선수 육성에 점점 중점을 두는 점도 크다”고 밝혔다.

2군에서 1군서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들이 유독 많이 배출하는 이유에 대 “2군 선수들이 1군을 올라갔을 때 ‘저 자리는 내꺼’라는 식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지는 요인이라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 삼성 2군은 팀의 정상보다는 개인기량의 향상을 통해 1군의 향샹을 노린다. 이들은 개인이 더욱 실력을 향상시켜 1군의 핵심 자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사진= 스포츠Q DB]

◆ 삼성 2군, 한국시리즈 3연패의 핵심

이상훈과 이우선은 이후에도 “코치님들이 운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성적을 떠나서 이대로 한명 한명이 완벽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군에서 강조되는 점들을 이야기 했다.

이우선은 “1군에 올라가니 ‘1등은 당연히 해야 하고 우승은 무조건 한다’라는 생각이 강했다”며 “현재 우리 팀은 어느 누가 올라가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면 된다. 백해민, 이흥련만 봐도 1군에 올라간 뒤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도 1군 무대에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삼성이라는 팀은 2군 선수가 1군에 오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며 “그렇기에 1군에 올라가 ‘무조건 자리를 잡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해 삼성 2군 선수들이 가진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는 삼성 2군에 대해 하나 같이 “트레이너 분들이 많고, 개개인 스케줄을 따로 운영한다.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주고 개인기량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코치진이 따로 교육을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결국 삼성 2군에서 살아남는 법은 1군 승리를 위한 토대가 되는 것이었다. 삼성은 2군을 통해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진정한 팜이 되어가는 삼성 2군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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