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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에겐 형사라는 직업이 장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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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에겐 형사라는 직업이 장난입니까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5.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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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 '겁많은 형사부터 명령불복종. 인질극 도중 말다툼하는 남녀 형사. 심지어 눈물까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가 장난스럽고 비현실적인 경찰 생활을 그려내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방송된 '너포위' 에서는 은대구(이승기)와 어수선(고아라), 박태일(안재현), 지국(박정민) 등 강남경찰서 인턴 형사들이 경찰의 모습을 상실한 채 행동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심지어 이들은 모두 다 우발적 범죄를 일으킨 일반인에서 모두 인질로 잡히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들 4명의 형사는 분식집에서 식사하던 도중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던 화장품 외판원 최우식이 칼을 휘두르며 여고생을 붙잡자 모두 인질이 되는 상황을 맞았다.

▲ '너희 들은 포위됐다' [사진=SBS]

문제는 이 다음부터였다. 아무리 허구가 들어간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인질극이 벌어지는 도중 형사 대구와 수선은 서로의 감정싸움을 저질렀고 동료 지국은 겁에 떠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대구와 수선은 동료 박태일이 채워놓은 수갑을 찬 채 떡볶이를 먹으러 왔다는 설정 등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했다.

앞서 '너포위'는 방송 초반부터 일부 시청자들의 '경찰의 권위를 무시한 드라마'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형사를 거부하던 인원들이 형사가 됐다는 설정, 이들이 범인을 두려워하는 설정,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는 모습, 연속으로 황당한 사고를 저질러도 제대로 된 징계 한 번 받지 않고 경찰 특위의 인사 보고체계가 엉망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 진한 화장과 형사 같지 않은 옷차림 등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 시키며 비난받아왔다.

▲ '너희들은 포위됐다' [사진=SBS]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런 비난들이 잇따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너포위' 속의 형사들의 태도는 직업 중에서도 가장 고충이 크다는 경찰. 그것도 범죄현장 최전방에 나가 있는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권위하락과 믿음 감소를 줄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너포위'의 시청자층은 10대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너포위'는 자칫 형사들을 나약하고 장난스러운 존재라는 인심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 같은 사실들은 TV의 영향력이 극대화 된 현재 시대에서 이는 기우가 아닌 우려가 될 수 있다.

타 방송 드라마 관계자는 "'너포위' 같은 공공기관이나 공익을 담당하는 특수 직업을 다루는 드라마들은 이 직업들에서 실제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작이나 연기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이 잘 되질 않을 경우 해당 직업에 대한 권위는 불론 불신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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