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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모델, 브라운관 스크린 캣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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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모델, 브라운관 스크린 캣워킹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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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예림기자] 고양이처럼 무대 위에서 도도하게 걷던 모델들이 패션쇼장을 벗어나 다른 분야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의 범위는 연기부터 작품 전시까지 다양하다. 화보 속에서 각양각색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만큼 현실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배우 MC 못않은 연기력 진행솜씨 갖춰 각광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어린 시절에 심장 전문의 아버지를 따라 간 북에서 아버지와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절절히 표현해 낸 이종석은 패션쇼를 누비던 모델 출신이다.

이종석은 2010년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해 현빈과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윤상현을 좋아하는 썬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종석은 지난해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흥행까지 보증하는 스타가 됐으며 영화 ‘관상’에서는 대선배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과 함께 출연해 스크린까지 접수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윤리 교사 서이수(김하늘)를 좋아한 반항적인 학생을 연기해 주목을 받았던 김우빈은 이후에 출연한 ‘상속자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영화 ‘친구 2’에서 유오성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으며 최근 영화 ‘스물’(가제) ‘기술자들’에 캐스팅됐다. 전도연이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췄으며 배우로서 바른 자세를 지닌 김우빈을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 배우로 꼽았을 정도로 김우빈은 충무로의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이종석(위),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우빈(아래)

◆ 김우빈 이종석 ‘대세’ 자리매김…안재현 김원중 성준 김영광 주목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꽃미남 형사로 나오는 안재현, 드라마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결혼을 앞둔 남자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3’에서는 달콤한 연하남의 매력을 분출한 성준, 김영광, 이수혁, 홍종현 등이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출연한 홍종현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스타일로그 2014’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일로그 2013'을 홍종현과 함께 진행했던 이수혁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고교처세왕’에 캐스팅됐다.

‘프라다가 선택한 최초의 동양인 모델’ ‘포토그래퍼의 카메라를 춤추게 하는 모델’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김원중은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다음달 6~15일까지 열리는 음악 영화제 ‘2014 필름 라이브’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델 강승현과 ‘겟 잇 스타일 2014’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모델 김원중(왼쪽)과 '엠카운트다운' MC 안재현(오른쪽) [사진=KT&G 상상마당/CJ E&M]

2030 사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종편채널 JTBC '마녀사냥'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한혜진은 연애와 남자에 대한 솔직하고 과감한 태도와 함께 입담을 뽐내고 있다. 최근 그는 스타들의 패션을 거침없이 지적해 '패션계의 김구라'라고 불리는 모델 이현이와 함께 온스타일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솔드아웃 2'의 MC를 맡았다.

혜박, 장윤주, 송경아, 이현이, 한혜진, 장수임, 지현정, 이호정 등 세계적인 톱모델들이 소속돼있는 모델 매니지먼트사 에스팀의 강보라 주임은 “에스팀에 들어오는 모델들의 재능을 먼저 확인한다. 말을 잘 하는 모델들은 스피치 중심으로 트레이닝을 하고 연기에 소질이 있는 모델들은 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기의 경우 나무엑터스, HB엔터테인먼트와 MOU를 체결해 수준 높은 트레이닝을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강 주임은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모델들은 키가 크고 비율이 좋아서 특히 눈에 띈다. 또한 화보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카메라가 낯설지 않아 일반 신인 연기자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예전에는 '의식주' 기본에만 신경을 쓰고 살았다면 GDP(국내 총생산)가 증가한 요즘 '먹고 사는 것'이 아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방송계에서도 세련된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 제작하고 있으며 트렌드를 다루는 방송의 진행자로서는 모델들이 최적이기 때문에 모델들이 방송 진행을 하게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 타고난 재능과 무대서 갈고닦은 감각으로 맹활약

2008년 포드 슈퍼모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적인 모델이 된 강승현은 지난해부터 ‘겟 잇 스타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는 뉴욕에 빈티지 옷들을 구매해 리폼해서 판매하는 가게 ‘리본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30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잡화 브랜드인 ‘러브캣’ ‘라파레트’와 콜라보로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윤주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감을 뽐내 많은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뮤지션 못지 않은 음악적 재능을 가진 그는 2008년 1집 ‘드림(Dream)’ 발매를 시작으로 지난해 2집 ‘I'm Fine(아임 파인)’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미술에 소질이 있는 송경아는 작품 전시를 하고 가방디자인을 하는 등 색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예술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트스타코리아’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이와 한혜진(왼쪽), '아트 스타 코리아'를 진행하는 송경아(오른쪽) [사진=CJ E&M]

이는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톱모델 프레자 베하(디자인), 아기네스 딘(음악), 알렉사 청(진행), 밀라 요보비치, 릴리 콜, 카라 델레바인, 드리 헤밍웨이(연기) 등 해외의 모델들도 워킹과 화보 촬영 외에 다른 영역에서 재능을 분출하고 있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모델들이 워킹에서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서 재능을 뽐내는 것은 문화예술계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또한 디자이너들의 뮤즈에서 벗어나 스스로 예술을 생산하는 주체로 터닝하는 점은 발전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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