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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117구 던졌는데…' 송창식 또 선발,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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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117구 던졌는데…' 송창식 또 선발, 어떻게 봐야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0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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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50구 던진 송창식, 3일 쉬고 LG전 등판…김성근 승부수 통할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만년 꼴찌팀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며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하지만 특정 선수들의 기용 빈도를 비정상적으로 늘려 선수를 혹사시킨다는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김성근 감독이 또 한 번 논란이 일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불과 나흘 전 선발로 등판한 투수를 다시 선발 등판시키기로 한 것이다. 물론 이 투수가 진정한 선발일지, ‘첫 번째’ 투수일지는 알 수 없지만 통상 5일 휴식을 취하는 선발 투수를 3일 쉬게 하고 등판시켜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투수는 바로 송창식(30)이다. 송창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5일 대구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117구를 던졌던 그는 3일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 지난 5일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117구를 던진 송창식이 3일 휴식 후 LG전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전날 LG전에서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를 선발 출격키고도 7-8 역전패를 당했다. 7-2로 리드하고 있던 경기를 내준 터라 1패 이상의 충격이 있었다. 롯데에 단독 5위 자리를 내준 한화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 선발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로테이션 상 임시 선발이나 미치 탈보트의 출격이 예상됐지만 당장 5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강수를 둔 것.

하지만 송창식 카드가 무리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송창식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구원으로 나와 10구, 19구, 3구를 던졌고 하루 쉰 뒤 선발 등판해 117개의 공을 뿌렸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 투구수를 더하면 네 차례 등판에서 200개가 넘는 공을 던진 셈. 이런 상황에서 단 3일의 휴식을 준다는 것은 혹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미 특정 선수를 지나치게 자주 활용해 아쉬움을 삼킨 경험이 있다. 바로 왼손 불펜 권혁. 권혁은 8일 LG전에서 패전을 떠안으며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구원 최다패’ 기록을 ‘12’로 늘렸다. 물론 9번의 승리도 있지만, 자신이 블론세이브를 한 뒤 팀이 이겨 승리투수가 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현재 권혁의 구위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기합을 넣으며 속구를 던지고 있지만 공이 날려 들어간다. 제구가 되지 않는다는 뜻.

▲ 김성근 감독의 송창식 선발 기용은 신의 한 수일까. 무리수일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권혁은 4월까지 26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4개 내줬다. 하지만 지난 달 9탈삼진 11볼넷, 이번 달 4탈삼진 5볼넷으로 탈삼진보다 볼넷 개수가 많아지고 있다. 피안타율도 7월까지 2할대를 유지했지만 8월 0.304, 9월 0.440으로 치솟았다.

권혁의 사례로 미뤄봤을 때 잦은 등판이 성적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한화는 배영수와 송은범이 불펜에 합류했고 송창식이 스윙맨으로 나서는 등 선수들의 보직이 고정돼있지 않다. 시즌을 20경기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보직을 고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다.

하지만 특정 투수들에게 부하가 걸리면서 마운드의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 내일이 없는 마운드 운영이 자칫 다음 시즌까지 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영, 마지막 투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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