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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의 한화전 완투승, 로저스 앞에서 이닝이터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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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의 한화전 완투승, 로저스 앞에서 이닝이터 자존심 회복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9.0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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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60km 빠른 공 앞세워 7회초까지 노히트 노런…삼진 10개 잡아내며 시즌 두번째 완투승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0)가 자신의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완성했다. 에스밀 로저스와 지난 맞대결에서 굴욕을 맛봤던 소사는 로저스가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닝이터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소사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15 타이어뱅크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이닝 동안 투구수 132개를 기록하며 4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7회초까지 노히트 노린을 기록했을 정도로 한화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무엇보다도 소사는 한화 로저스 앞에서 구겼던 체면을 차렸다. 지난달 6일 한화전에서 로저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지만 보기좋게 완패했다. 당시 로저스는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지만 소사는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분을 삭이지 못한 소사는 교체된 뒤 라커룸에서 소란을 피워 문책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양상문 LG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소사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사는 1군에 복귀한 뒤 다시 호투쇼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보여줬다.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불펜진에게 소사의 호투는 큰 힘이 됐다.

이날 경기까지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3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한화전에서도 소사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최고 시속 160km 빠른 공을 앞세워 7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다. 이날 총 10개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협적인 투구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소사는 8회초 김경언에게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통과하는 내야 안타를 맞았다. 오지환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소사는 미안해하는 오지환에게 오히려 엄지를 치켜들며 '멘탈 갑'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9회초에는 3개의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노히트노런을 노리던 투수가 완봉승마저 깨졌지만 코칭스태프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LG 에이스로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소사가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호투를 보여주면서 모처럼 LG 홈팬들고 신바람 응원을 할 수 있었다.

소사는 승리 뒤 "강상수 코치와 얘기를 나누며 팔 높이를 조금 올렸다. 그러면서 빠른 공 제구가 더 좋아졌다. 한화는 빠른 주자가 많아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며 "노히트 노런은 꼭 달성하고 싶었지만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는다. 팀이 이겨 기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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