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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에 목숨 거는 남자' 안지만, 절실함으로 세운 값진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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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에 목숨 거는 남자' 안지만, 절실함으로 세운 값진 이정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09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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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생 대부분, 홀드로 이뤄져…힘닿는 데까지 기록 늘리고파"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처음으로 30홀드를 달성했는데 기분이 좋다. 힘닿는 데까지 기록을 늘리고 싶다.”

야구인생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2)의 개인 첫 30홀드는 그에게 있어 매우 값진 기록이었다.

안지만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지만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kt를 6-5로 제압,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6’으로 줄였다.

▲ 안지만이 9일 kt전에서 홀드를 기록하며 개인 첫 단일시즌 30홀드를 달성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후 안지만은 “한 시즌 30홀드를 처음으로 달성했는데 기분이 좋다. 어렸을 때는 야구를 잘 못하는 편이었기에 기념될만한 것들을 많이 챙기는 편이었다. 마침 오늘 (임)창용이 형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포수 (이)지영이가 30홀드 기념구를 줬다”고 웃어보였다. 그의 성격만큼 유쾌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소감이었다.

안지만은 2002년 2차 5라운드 40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순위로 입단하지 않았기에 구단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 것 같았지만 그는 프로 3년차인 2005년부터 필승조로 맹활약을 펼쳤다.

부상이 있었던 2006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8차례나 50경기 이상 등판한 안지만은 2011년엔 47경기에 나섰다. 그는 경기 수만큼 많은 홀드를 챙겼다. 2011년 17홀드를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수립한 안지만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맹위를 떨쳤다. 안지만의 활약이 있었기에 삼성이 4연속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간 계투로 나서는 안지만은 홀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내 인생에서 야구가 80%를 차지한다면, 야구 인생의 대부분은 홀드로 이뤄진 것 같다”며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노력해 기록을 늘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개인 통산 165홀드를 기록 중인 안지만은 앞으로 35홀드를 추가하면 KBO리그 최초 20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 시즌 첫 30홀드를 달성한 안지만은 "앞으로도 많은 홀드를 기록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시즌 종료 후 불펜투수 최초로 4년 65억원에 FA(자유계약)를 체결한 안지만은 FA 원년 성적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선배들로부터 FA 투수 첫해 실패사례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었다”며 “물론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줄 때도 있지만 블론세이브가 3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웃었다.

이미 KBO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안지만에게 홀드란 늘 특별하고 도전적인 것이다. 매 순간 절실함을 가지고 공을 던졌기에 기록도 따라왔고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라는 훈장도 얻을 수 있었다.

든든히 뒷문을 막아주고 있는 안지만이 있기에 삼성의 리그 최초 통합 5연패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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