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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를 못버틴 전북 '오사카 극장' 감바에 역전패, ACL 4강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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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를 못버틴 전북 '오사카 극장' 감바에 역전패, ACL 4강 좌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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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우르코 베라 동점골 지키지 못하고 요네쿠라에 재역전골, 2-3 패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의 '오사카 극장'까지 딱 30초가 남았다. 30초만 버티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30초를 버티지 못했다. 전북이 다시 한번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길목에서 주저 앉았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2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요네쿠라 고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지난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8강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전북은 이로써 1무 1패의 전적으로 2015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K리그 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탈락했고 4강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감바 오사카의 대결로 압축됐다.

▲ 전북 현대 이근호(오른쪽)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제치고 공을 따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골을 넣으면 유리한 상황을 맞는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이동국과 이근호, 이재성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분에는 이근호의 오른쪽 측면 돌파 때 엔도 야스히토의 손으로 잡아채는 파울을 유도하며 프리킥을 얻으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선제골을 넣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전북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박원재의 슛이 니와 다이키의 손에 맞으면서 핸드볼 파울 판정이 나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레오나르도는 이를 정확하게 왼쪽 구석을 보고 차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북으로서는 한 골의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지만 불과 2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감바 오사카의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 프리킥 상황에서 전북 포백 수비진이 모두 앞으로 나오면서 뒷공간이 열렸고 패트릭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중반부터 감바 오사카에 중원을 내준 전북은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 닥공의 위력을 잃어버렸다. 미드필드에서 패트릭을 향해 내주는 패스에 뚫리면서 수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끈질긴 압박 수비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 전북 현대 레오나르도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중원에서 열세는 후반에도 계속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을 빼고 루이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활로를 뚫어보고자 했지만 미드필드부터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후반 31분 구라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최철순의 등을 맞고 꺾이면서 골키퍼 권순태도 꼼짝하지 못하는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1-2로 뒤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오사카에서 눈물을 쏟을 판인 전북도 마지막 승부수를 걸었다. 중앙 수비수 2명을 모두 빼고 우르코 베라와 김동찬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전북은 결국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우르코 베라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비길 경우 전북의 4강 진출 확정이었다. '오사카 극장'이 막을 올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추가시간 4분이 문제였다. 역시 비길 경우 그대로 탈락하는 감바 오사카도 마지막 총공세를 펼쳤다. 감바 오사카의 몇 차례에 걸친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행운의 여신은 전북을 향해 웃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북은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요네쿠라에게 재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장은 감바 오사카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전북은 일순간 침묵에 잠겼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전북 선수들은 모두 주저앉아 악몽을 실감해야 했다.

▲ 전북 현대 김기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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