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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위' 두산 베어스 운명의 7연전 돌입, 3위를 탈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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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위' 두산 베어스 운명의 7연전 돌입, 3위를 탈환하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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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4위하면 5위 분위기 무시 못해, 편히 임할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가 대전 원정 한화와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부진 탈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쉽지 않은 9월이다. 6승 11패로 월간 승률 9위. 휘청대는 한화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반등할 계기를 찾지 못할 뻔 했다. 순위는 여전히 4위다. 후반기 들어 목표로 삼았던 2위는 NC가 7연승으로 치고 나가며 사실상 멀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긴 했지만 그런대로 잘 넘어갔다. 초보 감독으로서 큰 고민 없이 왔는데 마지막에 고비가 왔다”며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고 오히려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 두산은 9월 6승 11패로 부진하다. 22일부터는 운명의 7연전에 돌입한다. [사진=스포츠Q DB]

사수해야 할 마지막 미션은 3위다. 넥센과 승차는 2경기. 와일드카드제도가 도입된 2015 KBO리그서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은 사실상 우승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형 감독은 “4위로 올라가게 되면 5위 팀의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우승을 차지한 팀은 33년 역사상 1992년 롯데 한팀 뿐이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우승한 팀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힘을 소진할 경우 다음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삼성을 넘어서기는 버겁다.

22일부터는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강행군, 7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5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롯데가 첫 상대다. 껄끄러운 kt와 두 차례,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삼성,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한지붕 라이벌 LG와 각각 한번씩 만난다.

뒷문이 약한 두산이다. 이길 경기와 버릴 경기를 확실히 구분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젊은 불펜들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진야곱과 함덕주의 9월 평균자책점은 각각 15.12, 4.05. 김태형 감독은 “이젠 오현택, 이원재, 김명성 등을 고루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던 니퍼트는 132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희망은 있다. 더스틴 니퍼트가 20일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버티며 5월 13일 이후 132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타선도 건재하다. 지난주 6경기 49점, 경기당 평균 8.2점을 쓸어담으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에게 더 이상 강호란 이미지는 의미가 없다. SK의, 삼성의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이 돼야 한다. 역사는 2인자를 기억하지 않는다. 어느덧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 14년이나 흘렀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내달려야 하는 두산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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