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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2루 고의사구' 정의윤, 공포의 4번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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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2루 고의사구' 정의윤, 공포의 4번타자가 됐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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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12홈런 39타점,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되겠다"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2사 2루서 걸어 나간다. 이제 정의윤(29)은 상대 투수에게 두려운 타자가 됐다.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가 또 결승타를 때렸다.

정의윤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SK의 4-3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회말 2사 2루, 정의윤은 장원삼의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렸다. 이적 전 LG에서 타율 0.258, 홈런 없이 7타점에 머물렀던 그는 인천에 둥지를 튼 후 12홈런 3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0.306다.

▲ 1회말 투런홈런을 날린 정의윤(오른쪽)이 3루를 돌며 조 알바레스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시즌 12호 대포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경기 후 정의윤은 “훈련 때 타구에 드라이브가 걸리고 땅볼이 많이 나왔다.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판단한 정경배 코치님께서 힘을 빼고 타격하도록 조언해주셨다”며 “코치님의 조언이 홈런을 때리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반기 0.315를 기록했던 이재원은 후반기 0.230의 슬럼프에 빠졌다. 최정은 발목 부상, 봉와직염 등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다. 박정권, 김강민 등 주축들은 들쭉날쭉한 타격 사이클로 시즌 내내 애를 태웠다. 이제 정의윤이 없는 SK 타순은 상상할 수 없다.

삼성 배터리는 0-4로 뒤진 5회말 2사 2루 위기를 맞자 정의윤에게 바깥쪽 빠지는 공만 연달아 4개를 던졌다. 정의윤은 첫 타석 홈런에 이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사실상의 고의사구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 정의윤은 이적 후에만 12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제 정의윤 없는 SK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사진=스포츠Q DB]

2005년 데뷔 이후 프로 11년차 만에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정의윤은 “이적 후 팀에 도움이 되고 있어 기쁘다”며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K는 공동 6위 그룹인 롯데, 한화, KIA에 2경기차로 앞서 와일드카드 획득의 절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용희 감독은 “정의윤의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고 반색했다. 정의윤은 이적 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동기 박병호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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