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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미친 개' 예지, 참 잘했어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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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미친 개' 예지, 참 잘했어요 (리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9.26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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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출연 래퍼 예지가 탈락 위기를 딛고 미션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출연자들은 영구탈락을 앞두고 1:1 미션에 임했다. 1:1 미션은 실시간 투표를 통해 승패가 갈렸다. 이 결과 예지는 탈락 후보에 올랐다.

예지가 탈락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납득가지 않는 면이 있었다. 예지는 유빈-수아와 맞붙은 1:1:1 미션에서 훌륭히 자신의 몫을 해냈으나 투표에서 유빈, 수아에 밀려 3위에 올랐다. 유빈은 원더걸스 멤버로 팬덤이 크고, 수아 또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받는 출연자다. 물론 예지 역시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지만, 지금껏 아이돌이라서 이득을 본 것보다는 오히려 실력만 평가절하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투표 결과 역시 그랬다.

▲ 25일 방송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는 예지가 탈락의 위기를 딛고 생존했다. [사진=방송 캡처]

그러나 탈락 위기는 거꾸로 예지의 진가를 드러나게 했다. 예지는 최종탈락을 앞두고 임한 솔로미션에서 '미친개'라는 제목의 랩을 선보였다. 예지의 랩은 "난 미친개" "내 앞에서 지껄여봐" 이외에도, 가사의 강도가 높아 무음 처리된 부분이 많았다.

다수의 래퍼들은 자신의 강함을 어필하지만, 듣는 이에게 이것이 '진정성'으로 다가가느냐, 혹은 흔한 '허세'가 되느냐는 상당히 다른 문제다. 예지의 랩은 전자에 해당됐다. 특히 "겉으로는 걱정하듯 항상 말하잖아/ 웃음 팔아먹으면서 너 좀 살만하냐?" 등 가사는 예지가 그동안 겪었을 일과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낸 내용으로, 단순한 '충격' 이외에 메시지를 줬다.

예지의 랩을 들은 지코는 "알맹이 없는 자극적인 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지씨의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일차원적으로 풀어내 정말 잘 작사한 랩이다"며 "탈락후보가 된 덕에 이 무대를 보게 됐다. 탈락후보가 된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고 극찬했다.

▲ 25일 방송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 출연한 지코 [사진=방송 캡처]

이날 방송은 예지에 대한 여론 또한 돌려놨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예지를 새롭게 보게 됐다는 다수의 글이 게시됐다. 이제껏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의 예지는 다른 래퍼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등 모습으로 그려졌고, 랩실력 역시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탈락을 앞두고 막다른 길에 선 예지는 '미친개'로 생존했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편견과 비호감까지 날려버렸다. 또한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래퍼가 몇 없던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 예지는 강력한 캐릭터로 자리하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1등을 도맡아 온 래퍼 트루디는 예지의 무대에 "내 경쟁자가 되면 위협감이 있겠다"고도 언급했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2'는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11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헤이즈, 캐스퍼, 효린, 길미, 예지, 키디비, 수아, 유빈, 트루디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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