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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불씨?' 마지막 메르스 환자,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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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불씨?' 마지막 메르스 환자,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10.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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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정성규 기자]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 다시 양성반응. 정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퇴원한 마지막 메르스 환자(80번)가 고열 등의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고, 메르스 관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성을 받았다고 12일 발표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서울병원장이 사임하고 새 병원장이 임명된 날이다.

환경부 또한 마지막 메르스 환자의 폐기물을 끝으로 메르스 환자가 쓴 거즈와 붕대 등 총 257톤의 의료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꺼진 불’이 아니었으니. 너무 서두른 발표가 아니었냐는 눈총을 받을 만하다. 지난 5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갖은 노력과 희생으로 잦아들던 메르스 공포가 되살아날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이 다시 엄습하는 탓일까.

메르스 진원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에 눈길이 다시 눈길이 돌아가게 된다.

불행히도 사우디는 안녕하지 않다. 오히려 다시 창궐하고 있으니. 종래 사우디 메르스 발병이 낙타 사용이 빈번한 소도시 위주로 진행된 반면, 현재 메르스 감염 사례는 수도 리야드를 중심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이는 대도시를 통해 감염 경로가 더욱 확산될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백재현 의원이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감소 추세였던 메르스 상황과는 달리 8월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7월 15명 감염(7명 사망)으로 잠시 진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8월 127명 감염(42명 사망)으로 급등해 9월에도 24일까지 65명 감염(23명 사망)으로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사우디의 메르스 감염자수는 모두 216명으로, 이중 91명(42%)이 리야드에서 감염됐고 7월부터 9월24일까지 감염자 207명 중 178명(86%)이 리야드에서 감염됐다.

백재현 의원은 "올해 사우디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가 전체의 95%인 만큼 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국내에서 186명의 확진자와 36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사태는 국내 경기 침체, 국가 안전 관리 문제 등에서 다양한 사회적 충격을 몰고 왔다. 확진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인원이 1만6693명에 이를 정도로 감염 범위가 넓게 분포해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질대로 커졌다. 다시 악몽의 떠올리게 하는 불안의 불씨가 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하는 마지막 메르스 환자의 양성 판정이다.

언제나 메르스 불씨는 완전히 꺼질까. 마음의 불안 불씨는 또 언제나 사그라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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