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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폰' 손현주 "스릴러 킹 타이틀 내려놓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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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폰' 손현주 "스릴러 킹 타이틀 내려놓겠다" [인터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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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손.현.주. 최근 몇 년간 드라마·영화에서 ‘믿고 보는 연기자’ ‘흥행 보증수표’를 모두 견인해낸 흔치 않은 배우다.

560만명이 들며 역대 스릴러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숨바꼭질’에서 낯선 자의 침입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사업가 성수, 지난 5월 개봉돼 219만 관객을 모은 ‘악의 연대기’에서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한 위험한 도박을 벌이는 최반장을 연기했던 그가 다시금 범죄 스릴러 ‘더 폰’(22일 개봉)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이번엔 1년 전 괴한에게 살해된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며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아내를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 동호의 이야기다. 14일 늦은 오후, 깊어가는 가을 냄새를 풍기며 인터뷰 석에 앉은 손현주와 마주했다.

 

◆ 예상 뛰어넘는 액션분량에 부상투혼...사실적 표현 위해 전력질주

“‘아내 전화를 받지 않고 밤늦게까지 술 먹고 돌아다니면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란 게 이 영화의 메시지란 이야기도 있다”란 조크에 손현주는 “아내 전화를 잘 받자가 주제다”로 화답하며 말문을 열었다.

타임슬랩 소재의 ‘더 폰’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정교한 구성과 시종일관 긴장을 조성하는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비중 많은 액션장면이다. 지하철을 비롯해 광화문-청계천-을지로를 잇는 도심 추격전, 맨몸 격투와 총·칼 등 액션영화를 뺨친다. 손홍주는 대역 없이 액션신을 촬영하다가 손톱이 반쯤 빠져나가고 갈비뼈, 인대 손상 등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김봉주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이 정도까지 액션이 많을까 했는데 하다 보니 추가됐다. 많이 맞았다. 김 감독이 ‘형님 죄송하다’고 하더라.(웃음) 이번에 배 배우(배성우)한테 제대로 맞았다. 워낙 힘이 좋아서 두 번 정도는 죽는 줄 알았다. 특히 끈으로 목을 졸릴 땐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었다. 더욱이 김 감독은 ‘컷’ 사인을 늦게 주는 사람이라 힘들었다.”

갈비뼈 6번에 손상이 간 상태에서 청계천 다리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찍느라 손톱마저 나가 이중고에 시달렸다. 압박붕대를 매고 진행해야만 했다. 손홍주에 따르면 합을 맞추는 액션은 다칠 일이 별로 없다. 사전에 3~4개월 이상을 체육관에서 맞추기 때문이다. 반면 맞고 구르는 생활액션은 변수가 많다. 그나마 수술을 할 정도로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또 하나의 난관은 표현의 문제였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야기라 어떻게 풀어나갈지 혼란스러웠다. 우리가 이해를 해야 관객도 이해할 수 있기에, 더욱 사실적인 표현을 해야만 관객이 믿어줄 거 같았기에 감독을 만나 어떻게 표현할 지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촬영 중반부까지 혼란을 안고 갔던 것 같다.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혹독히 치른 작품이다.”

◆ “연이은 스릴러 장르 출연에 소진...한 템포 쉬어갈 계획”

세 번째 스릴러 영화 출연에 ‘스릴러 킹’ 타이틀이 붙어버렸다. 드라마 ‘추적자’ ‘쓰리데이즈’마저 비슷한 장르이기에 반기는 시선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중이다.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스릴러’ 장르 표기는 없고 제목만 있을 뿐이다. ‘숨바꼭질’은 자기 집에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다는 모티프가 신선했다. ‘악의 연대기’는 잘 나가는 형사가 자신의 범죄를 감추고 살아야하는 심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더 폰’은 유능한 변호사가 참혹하게 아내를 잃은 뒤 1년이 흘러 로펌으로 컴백하는 날,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는 설정이 대단히 신선했다. 연이은 스릴러 장르 연기를 하느라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진된 거는 사실이다. 다음 작품이 어떤 장르가 될 진 모르겠으나 스릴러는 한 템포 쉬어야지 싶다.”

스릴러는 일상성에서 벗어나 있기에 관객을 설득시킬 배우의 연기력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르물이다. 숱한 감독과 제작자들이 손현주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여 년을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 옆에 있었다. 이웃집에 있을 것만 같은 편안한 사람이 영화에 와서 스릴러 장르를 하니까 더 많이 좋아해줬던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주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탈출하는 이야기다. 극 속에서 현실의 거대한 벽을 계속 깨보고 싶었다. 이런 게 관객에게도 대리만족을 주는 이야기이지 않나. 되돌아보니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다 해봤는데 화려한 생활보다 주로 쫓겼다. 그게 내 팔자인 듯싶다.”

 

스릴러물이든 기업 드라마든 출연작마다 중년 남성의 품격과 무게를 잘 표현해오고 있으나 그는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다. 2005년 고 최진실과 주연한 드라마 ‘장미빛 인생’에서 단순하고 찌질한 남편 반성문으로 시청자의 울화통을 저격한 바 있다.

“한때는 가정도 무너뜨리고 그랬던 사람인데...(웃음) 내가 너무 와버렸다. 지난 5~6년을 어둡게 가다보니 육체적·정신적으로도 어두워지더라. 이제는 정말로 쉬어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웃음은 만병도 고친다고 하지 않나. 경제도 안 좋고 나라 환경도 안 좋은데 웃음을 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 편안한 작품으로 다가가고 싶다.”

◆ 성악 전공 여고생 딸, 든든한 조력자 겸 냉정한 평가자

영화 ‘더 폰’ 속 동호처럼 1년 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바꾸고 싶은 일은 없을까.

“크게 되돌리고 싶은 건 없다. 내일 일을 모르고, 갈 길이 먼데 과거에 연연해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지난해에 갑상선암 수술을 하느라 영화 촬영이 늦어져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가 많이 기다려야만 했다. 건강을 지켜서 그 수술을 안했으면 영화가 빨리 착수됐을 거라, 그거 하나 정도는 바꾸고 싶다. 요즘은 건강을 잘 다스리면서 지내고 있다. 산에 많이 오른다. (유)해진이, 엄홍길 대장과도 산에서 만나고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더 폰’의 동호는 아내인 의사 연수(엄지원)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중학생 딸을 둔 단란한 집안의 가장이다. 실제 손현주는 성악을 전공한 아내와 엄마의 뒤를 이어 성악을 전공하는 여고생 자식을 둔 ‘딸바보’ 아빠다.

“이번에 다시금 딸에 대해 각별하고 예쁘게 생각하게 됐다. 내 연기 모니터링을 잘 해주는 조력자다. 정확하게 얘기해준다. ‘숨바꼭질’을 가장 재미나게 봤다고 한다. ‘더 폰’에 대해선 어떤 코멘트를 해줄지 궁금하다.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아도 집에 시나리오가 있으면 죄다 읽어본다. 틈이 날 때마다 식구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그런 게 내겐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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