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삼바축구'도 봉쇄했던 한국의 '늪축구'가 기니와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다소 공격에서 미흡하고 잦은 패스 실수가 나왔지만 전반 내내 강한 압박으로 큰 위기 없이 45분을 끝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의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벌어진 기니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B조 2차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날 U-17 대표팀은 지난 18일 브라질과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최재영(포항제철고) 대신 이승모(포항제철고)를 내세운 것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포메이션도 최전방에 이승우(FC 바르셀로나)와 유주안(매탄고)을 투톱을 앞세운 4-4-2에서 변함이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박상혁(매탄고)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의 날카로운 돌파와 함께 유주안과 이승우의 호흡으로 기니의 골문을 노렸다. 이승우의 프리킥도 위력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미드필드에서 약간 밀리기 시작하면서 기니에 여러 차례 기회를 내줬다. 결정적인 위기는 없었지만 기니에 자주 슛을 내줬다. 전반 45분 동안 무려 9개의 슛을 내줬고 이 가운데 4개나 유효슛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슛 3개 가운데 하나만 유효슛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좁히면서 강한 압박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기니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이 매서웠지만 지능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위험지역이 아닌 기니의 진영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간을 최대한 끄는가 하면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서는 한 선수를 두세명이 협동 수비를 펼치는 등 조직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기니를 상대로 골을 뽑아내지 못함으로써 최진철 감독도 교체카드를 활용해 새로운 공격 옵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1차전처럼이상헌(울산 현대고)을 활용한 공격의 다양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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