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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국인 메이저리거중 쿠어스필드 데뷔전 '최고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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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국인 메이저리거중 쿠어스필드 데뷔전 '최고 호투'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07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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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후 17년 만 쿠어스서 선발승 거둬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들어선 류현진(27·LA다저스)은 결코 굴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2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3.08로 약간 내려갔다.

쿠어스필드는 다저스 투수진에게도 힘든 곳이었다. 특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13경기에서 5승3패 5.24의 평균자책점으로 힘들어하던 곳이 쿠어스필드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첫 등판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스타트(6이닝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QS)를 기록하고 승리까지 따내는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하게 됐다.

특히 류현진 이전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쿠어스필드를 경험한 한국인 투수 중 쿠어스필드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주인공은 '코리안특급' 박찬호(42·은퇴)뿐이라 그 의미는 더욱 컸다.

1996년 다저스 소속 당시 3차례 구원투수로만 쿠어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박찬호는 1997년 7월 16일 선발 투수로는 처음 쿠어스필드에 등판했다. 6.1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QS를 기록한데다 팀이 6-5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박찬호에게도 쿠어스필드는 두려운 곳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박찬호는 쿠어스필드에서 18경기 통산 5승 2패 평균자책점 6.06으로 부진했다.

박찬호 다음으로 쿠어스필드에 선발 등판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병현(35·KIA 타이거즈)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주전 마무리였던 김병현은 2003년 선발 전환을 시도한 이후 4월 5일 쿠어스필드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1-2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김병현은 2005년 콜로라도로 이적해 선발투수로 뛰기도 했다. 개인 통산 쿠어스필드 성적은 48경기 11승 1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5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으나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서재응(37·KIA 타이거즈)은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03년 5월 15일 쿠어스필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피안타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승패와 무관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서재응은 한 차례 더 쿠어스필드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통산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 유일하게 쿠어스필드에서 2005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9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당시 콜로라도 소속으로 활약한 김선우(37·LG 트윈스)도 쿠어스필드 첫 등판에서는 좋은 기억을 쌓지 못했다.

김선우는 2005년 시즌 중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해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쿠어스필드를 밟았으나 4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을 거뒀음에도 김선우는 개인 통산 11경기 3승 무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5.35로 다소 높았다.

이에 비해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첫 등판을 멋지게 장식하며 '투수들의 무덤'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특히 이날 변화구가 잘 듣지 않는 것을 인지한 듯 체인지업을 평소보다 자주 구사하며 호투를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선수 중 쿠어스필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로이 오스왈트(38·은퇴)였다. 그는 쿠어스필드 통산 5경기에 등판해 4승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과연 류현진이 이를 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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