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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김현주 향한 지진희·이규한의 일편단심, 흔들리는 김현주의 마음은 어디로?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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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김현주 향한 지진희·이규한의 일편단심, 흔들리는 김현주의 마음은 어디로?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25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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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그녀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그녀를 '아내'라고 부르는 남자는 기억에도 없었지만 어느 순간 그 존재가 점점 커져 그녀의 마음을, 그녀의 심장을 그냥 아프게 만든다. 그녀를 '용기'라고 부르는 남자는 나를 다시 살게 해줬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항상 묵묵히 날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독고용기, 혹은 도해강(김현주 분)을 둘러싼 최진언(지진희 분)과 백석(이규한 분)의 삼각관계가 점점 '애인있어요'를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24일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애인있어요' 17회에서는 점점 마음 속에서 그 자리를 넓혀가는 최진언과 항상 옆에서 자신을 지켜봐온 백석 사이에서 갈등하는 독고용기, 혹은 도해강의 혼란스러운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진희의 아내 '도해강'으로 살아왔지만, 4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고 '독고용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김현주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지진희의 존재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지진희를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경계하던 김현주였지만, 고개를 돌리면 바로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지진희의 모습에 김현주 역시 서서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 독고용기(김현주 분)는 최진언(지진희 분)을 만날 수록 최진언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독고용기는 자신의 진짜 정체가 '독고용기'가 아닌 '도해강'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수록 억지로 최진언을 떨어트리려 한다.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애인있어요' 17회에서 강설리(박한별 분)는 독고용기(김현주 분)를 찾아와 "내 남자 건드리지마요. 내 남자에게 꼬리치지 말라고요"라며 최진언(지진희 분)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박한별은 김현주에게 "왜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엉겨붙어서 여지를 주고 기회를 주고 헷갈리게 만드냐고요? 그저 남자가 좋아한다고 하면 그게 누가 됐건 다 받아줘요? 그런 여자예요? 그렇게 헤프고 생각없고 양심없고 후안무치한 그런 사람이었어요?"라고 말한다.

박한별의 말에 대한 김현주의 대답은 뜻밖에도 "내가 흔들려요"였다. 김현주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한테 흔들려요. 그 사람 보고 있으면 이유없이 아파요. 머리로는 아니라고 안 된다고 하는데, 내 마음이 내 심장이 아파요. 그냥 아파요"라며 지진희에게 점점 이끌리는 마음을 말한다.

그리고 이 반대편에는 4년 동안 기억도 찾지 못하는 김현주를 자상하게 돌봐온 남자 백석(이규한 분)이 있다. 그동안 김현주가 지진희와 만나게 되면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오던 이규한은 '애인있어요' 17회에서 본격적으로 지진희를 향한 경계의 칼날을 빼든다.

이규한은 지진희와 김현주가 한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모습을 본 후, 지진희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기억을 잃고 모든 걸 다 잃은 독고용기가 이제 겨우 웃기 시작했어. 이제 겨우 과거를 놓고 다시 살아볼라고. 당신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 눈엔 아직도 안간 힘으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당신 이 미친 짓을 멈추지 않으면 용기가 다쳐. 겨우 벗어나게 했어. 나도 용기도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다고. 그 여자, 내 여자야. 차가운 공포 속으로 다시 밀어넣지마"라고 격정적으로 내뱉는다. 김현주를 향한 이규한의 마음이, 그리고 지진희를 향한 이규한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김현주는 서서히 자신이 지진희의 말처럼 '독고용기'가 아닌 '도해강'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자신도 잘 모르던 왼쪽 손목의 점, 강낭콩 완두콩은 먹지만 검은콩은 안 먹고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진리(백지원 분)에 의해 또 다른 '독고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김현주는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자신이 '독고용기'가 아닌 '도해강'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인정하기 시작한다.

▲ 백석(이규한 분)은 최진언(지진희 분)과 독고용기(김현주 분)가 같은 우산을 쓰고 오는 모습에 분노해, 최진언에게 제발 독고용기를 그만 놔주라고 강하게 경고한다. 독고용기는 자신의 정체가 '도해강'이라는 것을 알게 될수록, 최진언에게 끌리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더욱 최진언을 멀리하기 위해 백석을 선택하려 한다.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김현주가 자신이 '도해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서 지진희에게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지진희에게는 이미 박한별이라는 상대가 있으며, 김현주의 곁에는 항상 그녀만을 지켜보고 지켜주던 이규한이 서 있었다.

결국 과거의 사랑,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흔드는 새로운 사람이 된 지진희와 새로운 사랑, 하지만 지금은 보답과 감사의 대상이 된 이규한의 사이에서 김현주는 극심하게 갈등하기 시작한다.

이런 김현주의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은 천년제약을 상대로 프독신 부작용 소송을 함께 진행하던 소송인 문태준이 천년제약의 후계자를 노리는 민태석(공형진 분)에 의해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찾아간 병원에서 나타난다.

지진희는 문태준의 가족들에게 "괜히 가만있는 사람 부추겨서 변을 당하게 했다"고 시달리다 얼굴에 상처가 난 김현주의 상처를 치료해 주려 한다. 그 순간 김현주는 "나한테는 내가 절대로 배신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어요. 한결같이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하고 기다려주고 내가 누구였어도 상관없다는 바보 같은 남자가 있다구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 내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이에요. 내가 길을 잃어도 표류 안 되게 날 지켜주는 등대 같은 사람. 내가 당신 아내라고 해도 늦었어요"라고 지진희에게 못을 박는다.

그런데 정말 김현주의 마음이 이럴까? 김현주는 병원으로 찾아온 이규한을 끌어안으며 "난 아무데도 안 가. 어떻게 가? 내가?"라며 이규한을 선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김현주는 슬픈 눈빛으로 자신과 이규한의 포옹을 지켜보는 지진희의 눈빛을 느끼고는 더욱 강하게 이규한을 끌어안는다. 이것은 김현주의 마음이 무엇보다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애인있어요' 17회의 마지막 장면, 박한별은 김현주에게 지진희와 결혼식 상견례를 하기로 했고 지진희는 그 사실을 모른다며 김현주에게 지진희를 상견례 장소로 데려와달라고 부탁한다. 망설이던 김현주는 지진희를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이규한을 위해서라도 그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김현주의 마음이 정말 그럴까? 김현주가 선택할 그 남자가 정말 이규한이 될까?  김현주가 이토록 강하게 지진희를 부정하면 할수록, 시청자들은 지진희를 향한 김현주의 마음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SBS 주말 특별기획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주말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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