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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FA컵 우승] 아드리아노-다카하기, 왜 '신의 영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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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FA컵 우승] 아드리아노-다카하기, 왜 '신의 영입'이었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31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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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이적 뒤 K리그 11경기서 8골 넣으며 상위권 견인…다카하기도 고명진·하대성 없는 중원 공백 메워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 모두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후반기 승점을 끌어올리고 결과를 내는데 큰 힘이 됐다."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만 보면 흐뭇하게 웃음을 짓는다. 공격에서 좀처럼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서울이 득점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은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의 역할이 컸다.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는 서울을 17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끈 공격포인트까지 올렸다. 다카하기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반 33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려 선제골을 만들었고 아드리아노는 후반 42분 박용우의 킬패스를 받아 골문을 열었다.

이날 서울이 3-1로 이기면서 아드리아노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가 코너킥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사실상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가 만든 승리나 다름없었다. 다카하기는 FA컵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내대회 MVP가 됐다.

아드리아노는 서울의 득점력을 해결시켜줬다. 이적후 K리그 클래식 11경기에 나와 8골을 넣으면서 최용수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득점력 빈곤을 단번에 해결했다. 시즌 초반 박주영을 영입하긴 했지만 중간 부상으로 최용수 감독을 100%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의 영입으로 서울의 공격력이 단번에 올라갔다.

또 다카하기는 하대성과 고명진이 없는 중원에 큰 힘이 됐다. 미드필드에서 공수 조화를 이뤄줄 사령관이 없는 상황에서 다카하기는 서울의 공격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득점력을 아드리아노가 해결해줬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고민했는데 아드리아노가 모두 풀어줬다"며 "이미 지난해부터 아드리아노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아드리아노의 장점을 우리 팀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다카하기는 상대 선수를 지치게 하는 왕성한 활동량을 갖고 있는데다 축구 지능과 순간 판단력이 뛰어나다"며 "오래 전부터 일본 친구로부터 정보를 받으면서 지켜봤던 선수였다. 다카하기의 영입도 아드리아노와 함께 최고의 한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의 활약으로 중위권에서 맴돌던 서울은 이제 K리그 상위권까지 도약, 3위권을 넘본다. 물론 이미 FA컵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순위에 따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부담은 사라졌지만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은 중요하다. 서울이 올 시즌 거둔 최고의 성과와 발굴이라면 역시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다카하기(왼쪽)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2015 FA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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