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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안지만-임창용 공백 실감한 삼성, 앞으로가 더 문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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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안지만-임창용 공백 실감한 삼성, 앞으로가 더 문제인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31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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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민-백정현-정인욱 등 영건들 동반 부진 아쉬워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주축 투수 세 명이 빠진 마운드 공백은 예상대로 컸다. 삼성 라이온즈가 시리즈 내내 투수진에서 열세를 보이며 통합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 시리즈였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홈런 1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맞으며 2-13으로 졌다. 1차전을 이긴 뒤 4연패를 당한 삼성은 두산에 허무하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11년부터 이어온 연속 통합우승도 ‘4’에서 멈췄다.

마운드에서 현저하게 뒤진 힘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두산이 가을야구를 하는 동안 뜻밖의 사건에 휘말렸다. 주축 투수인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린 것. 삼성은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두산을 맞았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인욱(위)이 31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 투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심판진에게 항의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확실한 선발 자원 한 명과 불펜 에이스, 그리고 마무리가 빠진 마운드는 헐겁기 짝이 없었다. 삼성 투수들이 두산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할 때마다 이들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윤성환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알프레도 피가로-타일러 클로이드-장원삼으로밖에 운영할 수 없었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엔 4명의 선발 자원이 있어야 시리즈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데, 윤성환이 빠짐에 따라 그 자리가 구멍이 되고 말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로 쓸 수 있는 차우찬을 불펜으로 활용했다. 결국 피가로와 장원삼이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체력적인 부담까지 생겼다.

필승조에서 심창민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도 컸다. 심창민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9.00.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자책점이 단 한 점도 없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등판할 때마다 제구가 불안했던 심창민은 좀처럼 공을 가운데에 꽂아 넣지 못했다.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1차전에서 차우찬이 심창민의 몫까지 해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모든 경기에서 뒷문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문제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노출했던 마운드 난조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구단과 KBO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의 규모에 따라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내년 시즌 이들의 마운드 공백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영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매 경기 부진했던 심창민은 물론이고 백정현과 정인욱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장원삼도 올 시즌에는 2패 평균자책점 11.42로 부진했다. 야수들 중에서는 구자욱이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해줬지만 마운드에서 희망의 등불을 켠 선수는 없었다.

경기 후 류중일 삼성 감독은 “4년 동안 우승했지만 올해는 실패했다. 1년간 우리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통합 5연패를 실패한 것에 죄송스럽다”며 말문을 연 뒤 “프로로서 2등은 비참하다. 선수 때 많이 겪어서 그렇다. 프로는 1등이 돼야 하는데 2등은 비참하다”고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4차전이 가장 아쉬웠다. 어제 이겼다면 분위기를 반전시켰을 것 같은데 지고 말았다. 내년에 팀을 잘 꾸려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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