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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대 프로그램, '올림픽 꿈 이뤄주는 한 줄기 희망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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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대 프로그램, '올림픽 꿈 이뤄주는 한 줄기 희망의 빛'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1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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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한국도 스포츠공적개발원조사업 통해 개도국 선수 지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는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Olympic Solidarity program)'이라는 제도가 있다. 제도는 각 나라의 협회가 자신들의 스포츠를 확장하고 구조적인 개발을 원한다면 IOC가 조직을 구성해 이를 지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IOC가 각 나라의 선수들에게 새로운 종목을 소개하고 훈련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내 위상을 높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특히 스포츠 수준이 떨어지는 스포츠 개발도상국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지만 지리적으로 혹은 기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 예를 들어  동계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운 중남미 지역 국가들에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열정의 나라’ 브라질 역시 뜨거운 해변에서 모래찜질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눈 쌓인 곳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브라질에서도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있다.

지난 9일(한국시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에 출전한 재클린 모우랑(38)은 브라질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바이애슬론에 도전했다. 사격 서서쏴 한 발을 놓치면서 25분06초를 기록해 84명의 출전선수 중 77위에 올랐다.

▲ 재클린 모우랑은 바이애슬론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실력을 향상시켜 소치올림픽에 참가했다. [사진=AP/뉴시스]

그는 2006 토리노 올림픽, 2010 밴쿠버 올림픽에도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참가하며 이번 소치대회까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IO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고자 바이애슬론을 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브라질은 바이애슬론을 하기에 이상적이지 못한 곳이다. 브라질은 눈이 오지 않을 뿐더러 어린 10대들까지 총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나는 총이 무서웠고 싫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IOC의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바이애슬론 선수 출시인 장 파케(50·캐나다)에게 사격기술을 처음 배웠다. 이후 사격이 즐거워졌고 실력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IOC에 감사를 표시했다.

◆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 올림픽을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한 줄기 빛

모우랑처럼 기술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연대 프로그램은 재정적 지원도 제공한다.

현재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의 예산은 2009~2012년 연평균 기준으로 3억1100만 달러(3328억원)다. 스포츠발전의 모든 분야를 보완, 강화하는 세계프로그램이 예산의 43%인 1억3400만 달러(1436억원)로 가장 비중이 높다. 각 대륙의 특정 요구의 일부를 충족하고자 계획된 대륙프로그램이 예산의 39%인 1억2200만 달러(1307억원)이며 프로그램의 범위를 설정하고 대회 전·후 각국 협회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올림픽 보조금은 예산의 14%인 4200만 달러를 차지한다.

이 중 세계프로그램의 예산에서 보통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제공되며 주된 재정적 지원책은 대륙 및 지역 선수 혹은 유스올림픽 선수에 대한 팀 지원 보조금 형식의 올림픽 장학금이다.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루지 남자 2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유리, 안드리스 식스 형제가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올림픽 장학금은 1992년 처음 실시돼 제한된 재정정책 안에서 각 나라 협회에 의해 지명된 엘리트 선수에게 실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다. 올림픽 출전 자격 경쟁이 가능한 선수에게 고정적으로 의료 지원 및 숙식 비용을 지원하고 세계적인 훈련 시설, 코칭스태프에게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한다. 브라질의 모우랑 또한 이에 해당하는 경우다.

장학금의 효과는 올림픽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장학금 수혜자 81명이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미국 국제훈련센터에서 2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훈련한 압히나브 빈드라(32)은 사격 공기소총 10m 개인전에서 인도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로훌라 니크파이(27)는 태권도 58kg이하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장학금은 하계올림픽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프로그램의 본질은 비슷하지만 주된 목적은 동계 올림픽 자체의 경쟁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기에 인위적으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다양한 동계종목에 훈련·참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동계종목에 대한 장학금은 전통적으로 동계종목에 강한 나라에만 제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장학금은 잠재적인 메달리스트부터 단순히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고자 하는 선수에게까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루지 남자 2인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라트비아의 유리(31), 안드리스(29) 식스 형제는 “올림픽 장학금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했고 장학금 덕분에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고 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자코프 팍은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의 장학금을 받아 훈련한 끝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아티아 선수 최초로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 밖에도 바이애슬론에서 크로아티아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딴 자코브 팍(27), 슬로베니아에게 첫 크로스컨트리 메달을 안긴 페트라 마이디치(37), 1994년 이후로 벨라루스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두 번째 여자선수가 된 다리아 돔라체바(28) 역시 올림픽 장학금의 수혜를 받았던 주인공들이다.

◆ 한국,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스포츠 선진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대한체육회는 IOC의 연대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스포츠공적개발원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종합순위 5위, 2012 런던 올림픽 종합순위 5위라는 위상에 걸맞게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발전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스포츠분야 국제원조는 스포츠용품 지원과 군복무 차원의 태권도 사범 파견 정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제원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스포츠 분야 인재를 교육하고 이들을 통해 자립성을 기르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4 드림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동계스포츠의 확산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드림프로그램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39개국 160여명이 청소년들이 참가해 스키와 스케이트 등 동계스포츠를 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모잠비크와 르완다 등 6개국 22명의 장애인도 함께 포함됐으며 시리아 내전 난민 청소년 4명도 참가했다.

▲ 2014 드림프로그램은 동계스포츠의 확산과 스포츠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동계스포츠 불모지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체험행사 및 훈련을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1일 “국제연합(UN)이 지정한 148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스포츠 공적개발 원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에는 태국,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 국가 중심의 10개국 국가대표 중 유망한 선수들을 초청해 항공비 및 숙식비용을 제공하고 한국의 대표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UN 역시 스포츠를 통한 개발도상국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스포츠 강국이자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입장이 바뀐 한국이 IOC, UN과 손잡고 스포츠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국제 스포츠 개발협력을 도모한다면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새로운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은 전 세계 모든 운동선수들의 꿈의 무대이다. 

선수들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수 없이 반복되는 훈련을 감내한 끝에 최고의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러나 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음에도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닌 경기외적인 부분으로 인해 참가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 역시 상당수 존재한다.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의 목적은 바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마리오 바스케즈 라냐(82) 올림픽연대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은 오늘날 각 나라에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지원이며 그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오래도록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헌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다. 모든 인간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스포츠를 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 연대 프로그램은 전 세계 어떤 지역에서도 위와 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끔 만드는 확실한 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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