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8:39 (월)
차두리·이천수 은퇴선언, 그래도 황혼 불태우는 김병지-이동국-현영민 삼총사
상태바
차두리·이천수 은퇴선언, 그래도 황혼 불태우는 김병지-이동국-현영민 삼총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6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대 초반 못지 않은 체력 유지하는 자기관리…여전한 경쟁력으로 소속팀 주전 맹활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차두리(35·FC 서울)에 이어 이천수(34·인천)도 모두 은퇴 선언을 했다. 차두리는 지난달 31일 열렸던 인천과 대한축구협회(FA)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천수 역시 오는 8일 열리는 부산과 경기를 통해 정식 은퇴 수순을 밟는다.

차두리와 이천수의 은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판타지 스타'의 또 다른 퇴장이라 축구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13년 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기분좋은 추억을 함께 했던 스타들이 그라운드에서 물러난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K리그 그라운드에는 후배 은퇴 속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노장 스타도 적지 않다. 김병지(45)와 현영민(36·이상 전남)와 이동국(36·전북 현대)이 그들이다. 이들은 K리그 현역 최고참이면서도 후배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뒤지지 않는 체력과 경기력으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 전남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김병지는 후배들의 은퇴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며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 김도훈 인천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과 동갑이고 최용수 FC 서울 감독,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은 후배들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김병지와 현영민은 K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일 월드컵 판타지 스타이고 이동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한일 월드컵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30대 초반 못지 않은 체력을 유지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해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겨내고 있다.

김병지는 지난 9월 23일 수원 삼성과 경기까지 706경기에 나서며 역대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706경기에서 754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한 경기당 1골 정도의 실점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갑친구는 물론이고 후배들도 K리그 클래식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어 김병지가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를 알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 김도훈 인천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 모두 동갑 친구들이고 최용수 서울 감독과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 남기일 광주 FC 감독은 모두 후배들이다. 최용수 감독과 윤정환 감독은 한일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다.

현영민은 이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한일 월드컵 필드 플레이어로 남았다. 현영민은 지난달 25일 울산과 경기까지 올 시즌 모두 27경기에 나섰다. 통산 출전 경기도 375경기에 이른다.

410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이동국은 지난 2008년까지와 2009년 전북 이적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포항을 통해 1998년에 데뷔한 이동국은 2008년 성남에서 뛸 때까지 186경기에서 64골에 그쳤지만 2009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을 전북에서 보내면서 224경기 출전, 116골을 기록했다.

▲ 전북 현대의 골잡이 이동국은 30대 들어서 더욱 득점력이 높아진 선수다. 이동국은 2008년까지 186경기에서 64골에 그쳤지만 2009년부터 올해까지 224경기에서 116골을 기록하며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물론 중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K리그 공백이 있긴 했지만 일곱 시즌 동안 116골을 넣으면서 K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된 것은 뜻깊다. 특히 30대가 된 2009년부터 대기록을 써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꾸준한 자기 관리없이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

보통 30대가 넘어갈 경우 20대보다 근력이나 지구력, 체력 등에서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동국은 이를 모두 극복하고 현재 180골로 역대 K리그 최다골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지는 않지만 김남일(38·교토 상가)도 J2리그에서 마지막 황혼을 불태우고 있다. 김남일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하는 등 교토의 중심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김남일은 은퇴 계획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 가운데 김남일만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았다. 김병지와 현영민은 한일 월드컵 멤버이긴 했지만 주전으로는 뛰지 못했다.

▲ 전남 현영민(왼쪽)도 김병지와 함께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일 월드컵 멤버다. [사진=스포츠Q(큐) DB]

■ 한일 월드컵 멤버 현재 상황

이름 나이 현재 위치   이름 나이 현재 위치
이운재 42 올림픽 대표팀 GK 코치   현영민 36 전남 (현역)
최성용 40 수원 삼성 코치   최진철 44 U-17 대표팀 감독
김남일 38 교토 상가 (현역)   유상철 44 울산대 감독
김태영 45 전남 수석 코치   최태욱 34 서울 이랜드 유소년 코치
설기현 36 성균관대 감독   이영표 38 KBS 축구 해설위원
최용수 44 FC 서울 감독   김병지 45 전남 (현역)
이을용 40 청주대 코치   이천수 34 인천 (올시즌 은퇴)
이민성 42 울산 현대 코치   차두리 35 서울 (올시즌 은퇴)
윤정환 42 울산 현대 감독   황선홍 47 포항 감독
안정환 39 MBC 축구 해설위원   홍명보 46 전 국가대표팀 감독
박지성 34 JS 파운데이션 이사장   송종국 36 전 MBC 축구 해설위원
최은성 44 전북 현대 GK 코치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