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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 극장, '아메리카 주연-아시아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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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 극장, '아메리카 주연-아시아 엑스트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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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4년 만에 월드컵 무승, 3무9패 초라한 성적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1세기 들어 일취월장한 아시아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잘 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세계 축구의 벽은 높았다. 아시아는 24년 만에 무승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한국은 27일 오전 상파울루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해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1무2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 사냥에 실패하며 쓸쓸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B조 호주 3패, C조 일본 1무2패, F조 이란도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합류하며 기세를 올렸던 아시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다시 축구 변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팀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벽이 있다는 느낌도 받는 게 사실이다"고 세계 축구의 높은 수준을 인정했다.

승점 1, 골득실 -3을 기록한 한국은 27위로 대회를 마쳐 씁쓸하게도 아시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란이 28위, 일본이 29위, 호주가 30위다. 4개국 모두 각조 꼴찌다. 아시아 팀이 16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아시아 축구가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거둔 것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이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매 대회 승리를 챙기며 세계 축구의 다크호스로 거듭났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을,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이란이 1승을 챙겼다. 2002년에는 개최국 효과를 업고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4승을 합작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한국이 1승을 올렸다. 2010년에는 한국, 일본, 호주가 4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2경기 3무9패로 무너지며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아시아 국가가 무승으로 월드컵에서 물러난 건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3전 3패를 기록했다.

반면 남미는 6개의 본선 진출국 중 가운데 에콰도르를 제외한 5개 나라(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올라 기세를 높였다. 에콰도르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밀렸지만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북중미는 온두라스를 제외한 3개국이 16강에 안착해 돌풍의 핵으로 거듭났다. 멕시코와 미국이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을 각각 물리치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코스타리카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격파하며 ‘죽음의 조’를 통과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아시아가 1승도 올리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8개팀이나 16강에 올라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유럽은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이 줄줄이 탈락하며 6개팀 진출에 그쳤다. 아프리카는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2개팀이 16강에 올랐다.

16강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하루에 2경기씩 열린다.

◆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대진표 

브라질(A조 1위) - 칠레(B조 2위) 6월29일, 오전 1시
⓶ 콜롬비아(C조 1위) - 우루과이(D조 2위) 6월29일, 오전 5시
⓷ 네덜란드(B조 1위) - 멕시코(A조 2위) 6월30일, 오전 1시
⓸ 코스타리카(D조 1위) - 그리스(C조 2위) 6월30일, 오전 5시
⓹ 프랑스(E조 1위) - 나이지리아(F조 2위) 7월1일, 오전 1시
⓺ 독일(G조 1위) - 알제리(H조 2위) 7월1일, 오전 5시
⓻ 아르헨티나(F조 1위) - 스위스(E조 2위) 7월2일, 오전 1시
⓼ 벨기에(H조 1위) - 미국(G조 2위) 7월2일, 오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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