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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10대 뉴스] (上) 저비용 메가이벤트-제일기획 야구단 인수, 변화 바람 부는 2015 한국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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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10대 뉴스] (上) 저비용 메가이벤트-제일기획 야구단 인수, 변화 바람 부는 2015 한국스포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2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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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스포츠산업대상 수상,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출범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이 저물어간다. 스포츠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우승, 광주 하계유니버사드 종합우승 등 국민들을 웃게 하는 희소식들이 가득했다.

스포츠산업은 어땠을까. 메가이벤트를 효율적으로 치르는 법을 알았다.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스포츠 활동을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재계 1위 삼성 그룹은 프로 4대스포츠 구단에서 모두 손을 떼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골프 대회도 한국서 열렸다.

청양의 해, 스포츠업계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짚었다.

광주-문경이 보여준 '저비용 고효율' 메가이벤트 

한국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시작으로 세계육상선수권, F1,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메가스포츠이벤트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은 2년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노하우를 쌓을 대로 쌓은 만큼 저비용 고효율,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점을 둔 대회를 개최해야 했다.

광주와 문경은 보란 듯이 잘 해냈다. 지난 7월 광주광역시나 전라남북도 일대에서 개최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당초 정부 승인액보다 20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해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69개 경기시설 중 4개만 신축했고 나머지는 기존 인프라를 재활용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의 물자를 재활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선수촌으로 아파트를 신축하는 대신 캐러밴을 활용해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마치 캠핑에 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경 대회에 든 비용은 1653억 원. 인천 아시안게임의 7%, 광주 유니버시아드의 5%에 남짓한 예산으로 초고효율 효용을 냈다.

지방자치단체가 스포츠산업대상 수상, 스포츠로 변하는 고양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5일 프로스포츠구단이나 협회, 연맹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경기도 고양시를 스포츠산업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을 받은 건 2004년 시상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양시는 스포츠 융복합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최초로 '가족스포츠 도시‘를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고양시는 K리그 챌린지 고양 HiFC와 야구단 NC 2군인 고양 다이노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등 3개 연고구단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60억6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스포츠마니아인 최성 시장이 2010년 부임한 이후 고양시는 2012년 47개에 불과하던 공공체육시설을 지난해 117개까지 늘렸다. 대화동 일대에 조성한 고양스포츠타운에서 다양한 체육문화활동을 개최해 시민들의 문화생활 폭을 넓혔다. 이 덕분에 공공체육시설 운영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 고양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스포츠산업대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사진=스포츠Q DB]

삼성스포츠단 제일기획 이관, 패러다임 변화 신호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성 그룹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일기획은 축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 농구단 서울 삼성 썬더스(남자)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여자), 배구단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까지 통합해 삼성 그룹의 스포츠를 총괄하게 됐다.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해온 기존의 방식과 달리 한국 프로스포츠도 자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시행된 조치다. 제일기획은 지난 20여 년간 월드컵,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 여자프로골프리그(LPG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글로벌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해왔다. 여태껏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한국 스포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레지던츠컵 아시아 최초 개최, 골프산업 재도약 모멘텀 

프레지던트컵이 지난 10월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개최됐다. 격년제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미국과 인터내셔녈 팀으로 나누어 치러지는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로 225개 국가 10억 가구가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클럽을 방문했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자리해 축사를 건넸다. 6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티켓은 매진됐고 대회 기간 동안 10만 명의 갤러리, 국내외 취재진 300여 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미국과 호주에서만 열렸던 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찾음으로써 골프강국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평이다. 골프는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하며 ‘고위층의 전유물’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포츠산업 인력들은 메가이벤트 운영이란 값진 경험을 쌓았다.

▲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7개 프로스포츠 단체가 모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달 출범했다. [사진=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출범, 100회 향해 달리는 스포츠산업포럼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 7개 단체가 모인 사단법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닻을 올렸다. 협회는 프로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통합마케팅, 은퇴선수 및 부상선수 재활 지원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스포츠산업포럼은 어느덧 100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포츠 자체에만 중점을 뒀던 과거와 달리 스포츠산업포럼은 점차 스포츠 밖 인물들과 교류하며 콘텐츠 퀄리티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유관기관과 화합해 한국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스포츠산업 경제적 가치 성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활동을 이어온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는 20주년을 맞았다. 학회는 지난 5일 연세대에서 출범 20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계와 업계 스포츠산업 전문가 16인을 모아 지식을 공유하는 스포츠아고라 행사를 개최했다.

[스포츠산업 10대 뉴스] (下)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체육회 통합, 덩치 키운 2015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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