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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운널사+트로트의 연인 '로코물' 한계?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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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운널사+트로트의 연인 '로코물' 한계? 아쉬운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0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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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평일 지상파 드라마의 대세는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다. 월화에는 '로코물'의 전형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첫 출발을 알렸고 수목에도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이 방송 중이다. 이들 드라마는 모두 '재미'가 목적인 드라마들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들은 현재 여러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재미'의 한계가 조금씩 느껴지는 중이다.

▲ 전형적인 로코물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첫 출발을 알렸다. 현재 '운널사'는 로코물의 전형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MBC '운널사' 방송 캡처]

지난주 MBC와 KBS는 각각 월화에는 '운널사', 수목에는 '트로트의 연인을 방송'하며 시청률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던 반등은 없었다. 두 드라마는 모두 6%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같은 시간대 드라마 최하위를 기록했다.

야심 차던 두 드라마의 초반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 보니 코믹과 관련한 억지스런 내용 문제와 식상한 설정, 주연 배우들의 연기의 어색함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운널사'의 경우 주연배우 이건(장혁)과 김미영(장나라)의 초반 러브라인이 현실성이 결여된 억지설정의 연속이다. 한 예로 두 사람의 만남은 약에 취한 이건과 술에 취한 김미영이 부서진 방문 번호 덕택에 서로를 모르고 한날 밤을 같이 보내다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건과 김미영 모두 파트너가 따로 있는 상태였다.

사랑을 연결시키기 위해 시도한 현실감 없는 억지 설정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재벌 후계자 이건과 계약직 여직원 김미영의 힘겨운 러브스토리의 드라마로 역대 '로코' 드라마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는 분위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워낙 비현실적 내용을 다루는 코믹물이다 보니 장혁의 연기가 매우 힘이 들어가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 ''운널사'의 문제는 억지 설정과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이다. [사진=MBC 제공]

'트로트의 연인'도 마찬가지다. 천재 작곡가 장준현(지현우)이 트로트에 재능이 있는 20대 가수지망생 최춘희(정은지)를 만나 그를 인기가수로 키운다는 상투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장준현이 최춘희를 만나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 엮인 사업적 계약관계'라는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억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드라마 역시도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주연 두 배우의 연기력이 지상파 드라마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대부분이다.

두 드라마의 주요 코드는 '웃음'이다. 하지만 이 웃음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정작 드라마가 갖춰야 할 탄탄한 내용이나 연기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쉽게 말해 웃음이라는 코드를 중시하다가 정작 드라마 본연의 기본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약화했다는 느낌이다.

▲ 지난 6월 23일 처음 방송된 KBS 야심작이자 로코물 '트로트의 연인'도 '운널사'와 마찬가지로 내용과 연기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우리나라 '로코' 드라마의 역사는 대략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90년대 중후반 시작돼 2000년대 들어 SBS '파리의 연인', MBC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통해 큰 빛을 본 것이 '로코물'이다. 역으로 말하면 20년의 역사 동안 대한민국 '로코물'은 웬만한 내용은 나올 만큼 다 나왔다는 소리다. 시청자들도 물릴 만큼 싫증이 날게 뻔하다.

결국 '운널사'나 '트로트의 연인'이 앞으로 제대로 된 연기력과 참신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기존 '로코물'들을 답습하는 드라마로 그저 그렇게 잊혀질 위험성이 크다. '로코물'이라는 간판을 단 이상 이런 부분들을 넘지 못한다면 두 드라마의 성공은 100% 장담하기 힘들다.

방송관계자 강 모 대표는 "두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미 모든 내용을 다 알 수 있을 것 같다. 전형적인 내용 위에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은 두 드라마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졌는데 참신한 내용을 추가하고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보완하지 않는 한 성공을 바라는 것은 힘든 일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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