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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결정 독촉, '데드라인 임박' 소프트뱅크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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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결정 독촉, '데드라인 임박' 소프트뱅크가 변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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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 "1월이 한계, 팀 사기 영향 줄 수 있다" 우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갑자기 소프트뱅크로 돌아오면 팀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매불망 이대호(34)를 기다렸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입장이 약간은 변한 것 같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더뎌지고 있는 이대호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생겼다. 원 소속구단은 이대호가 하루 빨리 거취를 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일본 스포츠매체 도쿄스포츠는 14일 ‘소프트뱅크 잔류인가 메이저리그 진출인가, 데드라인이 다가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들의 코멘트를 실었다. 지난해만 해도 적극적이던 구애가 다소 강경하게 바뀐 뉘앙스다.

▲ [일러스트=스포츠Q 신동수] 이대호는 새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원 소속구단 소프트뱅크 측은 "1월이 한계"라며 하루 빨리 이대호가 거취를 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내세운 조건을 방패로 협상하는 것 아닌가”라 반문하며 “이제 와서 메이저리그의 조건이 좋지 않다고 갑자기 소프트뱅크로 돌아올 경우 팀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5억 엔+@(50억원)에 다년계약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놓은 상태.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프런트 출신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2개 이상의 구단이 이대호에게 계약기간 2년, 연간 200만~250만 달러 수준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데다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이대호로서는 2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차를 감수하며 굳이 일본을 떠날 필요가 없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지만 그가 설령 마음을 바꾼다 해서 비난할 이들은 많지 않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가 남아 줄 것이라 믿지만 이젠 기간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1월까지가 한계”라며 “스프링캠프 중에 이런 일로 시끄럽다면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전략을 구상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월 중순이면 캠프가 시작된다. 이대호 정도의 간판급 선수의 존재 여부는 한 시즌을 꾸려가는 그림을 크게 좌우한다. 이대호에 앞서 빅리그를 노크했던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는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데다 에이전트 문제까지 겹치며 소프트뱅크에 남았다.

도쿄스포츠는 “이대호가 소프트뱅크를 일종의 보험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와 결별 선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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