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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WKBL 전략 '더 가까이' 히트, 올스타전에 응답한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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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WKBL 전략 '더 가까이' 히트, 올스타전에 응답한 당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7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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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석 만원 장사진, 피자 배달-치어리딩-줄다리기 등 밀착 이벤트 대성공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알찬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은 프로 의식으로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았다. 여자농구 별들의 축제는 팬들과 밀착해 호흡하겠다는 농구인들의 의지가 돋보이는 한마당이었다.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는 2015~2016 KDB생명 WKBL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어떤 구단의 연고지도 아닌 제3 지역이지만 2700석의 체육관은 일찌감치 만원이 됐다. 중계진이 “복도와 계단에도 앉을 곳이 없다”고 전할 정도로 붐볐다.

WKBL과 선수들은 뜨거운 열기에 화답하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고 당진은 응답했다.

▲ 피자 배달에 나선 신한은행 김단비. 선수들은 관중석 곳곳을 누비며 피자를 직접 전했다. [사진=WKBL 제공]

선수들이 직접 관중석을 방문해 피자를 배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단비(신한은행), 임영희(우리은행) 등 특급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지희(우리은행)와 모니크 커리(신한은행)는 관중석 상단까지 올라가는 열정을 보였다. 팬들은 스타가 전하는 피자를 받기 위해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압권은 하프타임에 열린 치어리딩이었다. ‘W스페셜’로 명명된 공연에서는 전보물(KDB생명) 양지영(삼성생명) 이승아(우리은행) 홍아란(KB국민은행) 신재영(신한은행) 강이슬(KEB하나은행) 등 6인의 미녀스타가 나서 EXID의 위아래 안무를 보여줬다.

강이슬은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하루밖에 준비하지 못했는데 안 틀려서 다행”이라며 “조금 더 화려해보이려 반짝이는 의상, 안무가 틀리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수술을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얼짱스타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시선이 집중됐다.

▲ '얼짱 스타'로 유명한 신한은행 신재영이 EXID의 위아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청주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홍아란과 ‘거위의 꿈’을 열창했던 신지현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이번엔 해설위원으로 동참했다. 그는 “호흡을 맞출 시간도 적었을 텐데 작년 나보다 훨씬 나은 공연을 보여줬다”며 동료들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최윤아(신한은행)도 귀여운 세리머니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최윤아는 경기 중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왜 1위를 했는지 모르겠다. 많이 격려해주신 것 같다”며 ‘내가 제일 잘 나가’ 노래 한 소절과 하트를 그려 남성팬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플레넷 피어슨(KDB생명)은 원더우먼 의상을 걸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내게 모든 분야에서 원더우먼같이 활약하기를 바라신다”며 “망토를 직접 만들었다”고 의상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아나운서 앞에선 농염한 포즈까지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 당진을 대표하는 유산 줄다리기 이벤트도 펼쳐졌다. 남부 올스타들이 목장갑을 끼고선 직접 줄을 당기고 있다. [사진=WKBL 제공]

후반전에는 유소년 어린이들과 당진 시민이 팀을 이뤄 올스타 선수들과 줄다리기 이벤트를 펼치는 시간도 있었다.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가 인류무형유산이라 준비된 행사였다. 선수들은 목장갑을 끼고서 팬들과 마주했다. 당진의 색깔을 잘 나타낸 것은 물론이며 팬과의 호흡까지 잡은 일석이조 행사였다.

이밖에 신인선수들이 음료 스폰서십 업체의 광고 음악에 맞춰 댄스 신고식을 치르고 모니크 커리(신한은행), 쉐키나 스트릭렌(우리은행), 첼시 리(KEB하나은행) 등 외국인 선수들이 흥겹게 몸을 흔드는 등 볼거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농구가 위기다. 야구, 축구는커녕 배구에도 밀리는 형국. 팬 프렌들리 정신으로 무장해 등돌린 여론을 되찾아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WKBL과 선수들의 노력은 후한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당진의 응답'은 농구의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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