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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월드컵 최초 경륜 메달' 임채빈이 밟는 올림픽 희망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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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월드컵 최초 경륜 메달' 임채빈이 밟는 올림픽 희망페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7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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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월드컵 남자 경륜 부문 동메달로 첫 입상…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통해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썰매 종목에서 윤성빈 등이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고 있듯 하계올림픽에서 아직까지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메달 희망을 부풀리는 종목이 있다. 이 가운데 사이클이 가장 대표적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단 1개의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사이클 종목이 다가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한국 사이클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이 육성하고 있는 박상훈이 옴니엄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메달 유망주가 탄생했다.

임채빈(25·금산군청)이 국제사이클연맹(UCI) 트랙월드컵 경륜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국내 사이클계를 흥분시켰다.

▲ 임채빈(가운데)이 16일 홍콩에서 열린 2015~2016 UCI 트랙월드컵 경륜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엄인영 감독(오른쪽), 로스 에드가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자전거연맹 제공]

임채빈은 16일 홍콩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UCI 트랙월드컵 경륜 결승에서 마지막 결승선까지 작 윌리엄스(뉴질랜드)와 접전 끝에 0.019초차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이클 사상 첫 경륜 입상의 위업을 달성했다.

◆ 패자부활전으로 2라운드 진출 뒤 승승장구, 올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

임채빈은 1라운드에서 데니스 드미트리예프(러시아)와 세르기 오멜첸코(아제르바이잔)에 뒤진 1조 3위에 그쳤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는 와키모토 유타(일본), 윌리엄스에 이어 1조 3위에 올라 결승에 올랐고 결국 마테이스스 부흘리(네덜란드), 휴고 바렛(캐나다)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경륜은 그동안 세계 벽을 넘기 힘들었던 종목 가운데 하나였지만 임채빈이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면서 대한자전거연맹 관계자들도 리우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사이클 종목은 썰매 종목과 많은 것이 닮았다. 역대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모두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등 유럽이나 북미권 선수들이 휩쓰는 종목이다. 아시아 사이클 강국이라는 중국(은 3, 동 3)과 일본(은 1, 동 3)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사이클의 상승세가 최근 무섭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남자 단체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그 기세를 몰아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까지 도전하고 있다. 당시 임채빈도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 출전해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임채빈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경륜에 출전하기도 했던 엄인영 감독의 지도를 4년째 받으며 기량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임채빈은 남자 독주경기 1km와 스프린트 등에서 모두 한국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임채빈(왼쪽)이 16일 홍콩에서 열린 2015~2016 UCI 트랙월드컵 경륜 결승을 앞두고 엄인영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자전거연맹 제공]

◆ 남자독주경기-스프린트 한국신기록 보유 국내 1인자

지난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트랙 세계사이클선수권 남자독주경기 1km에서 1분1초013의 한국기록을 갖고 있는 임채빈은 지난해 8월 양양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8.15 경축 양양 국제사이클대회에서 스프린트 부문 한국기록까지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엄인영 감독은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세계 무대에서 한국선수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임채빈은 타고난 순발력과 회전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 꾸준히 자신의 경기력을 상승시켜왔다. 한국 사이클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UCI 트랙월드컵에서는 옴니엄 종목에 조호성 감독이 전담하고 있는 박상훈도 출전했지만 경기 도중 낙상사고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조호성 감독은 박상훈이 좀 더 경험이 쌓이고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면 리우 올림픽 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17일 여자 경륜 결승에 출전한 이혜진(24·부산지방공단경륜스포원)은 홍콩의 리와이제에 0.063초 뒤져 아깝게 4위에 머물렀다.

앞으로 한국 사이클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3월 영국에서 벌어지는 세계트랙선수권을 통해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세계 정상권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한국 사이클이 리우 올림픽에서 숙원인 메달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임채빈(오른쪽)이 16일 홍콩에서 열린 2015~2016 UCI 트랙월드컵 경륜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마티스 부츨리(가운데), 휴고 바렛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자전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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