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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드래프트 톱랭커 후보들의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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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드래프트 톱랭커 후보들의 경쟁 '점입가경'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1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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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김준일·김지후 맹활약, 프로팀 집중 관심받아

[스포츠Q 홍현석 기자] 국제 경쟁력과 경기력 강화라는 목표로 처음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는 고려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라이벌전으로 치러지면서 수많은 팬들이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고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하며 연장 접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명승부를 보여줬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고려대 에이스 이승현(22). 33득점과 12라운드를 기록한 이승현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는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KBL 드래프트에서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힐 정도로 모든 프로팀들이 탐내하는 선수다.

이승현 뿐 아니라 고려대의 3점 슈터 김지후(22)와 연세대 센터 김준일(22)도 KBL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하다.

김종규(23·창원 LG)와 김민구(23·전주 KCC), 두경민(23·원주 동부) 등 '경희대 트리오'가 주름잡았던 지난해 역대 최고 드래프트 못지 않은 신인들이 다가오는 시즌 KBL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고려대 포워드 이승현이 10일 아시아-퍼시픽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Q DB]

◆ 득점력과 높이 모두 갖춘 이승현, 무결점 선수로 거듭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는 단연 이승현이다. 197cm, 109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스피드도 밀리지 않는다. 고려대에서 4년 동안 부족하다고 평가됐던 기술과 슛을 연마하며 약점이 거의 없는 무결점 선수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현은 6경기에서 181분을 뛰며 경기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평균 15.7득점, 9리바운드, 1.3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높이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연세대와 결승전에서는 3쿼터에만 27점을 내주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려할 때 해결사로 나섰다.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은 그는 연장전에서도 4득점을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지 이번 대회에서만 반짝한 것이 아니다. 2014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이종현(20)과 함께 고려대의 트윈타워로 활약하며 16연승,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 역시 평균 11.27득점, 리바운드 5.47개, 어시스트 2.40개로 수준급이다. 특히 지난 시즌 다섯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3점슛도 이번 시즌에는 32개 가운데 14개를 꽂아넣으며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다.

이승현은 "대표팀 훈련을 통해 슛이 많이 좋아졌다. 많이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봐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 아직은 연습만 할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 연세대 센터 김준일(오른쪽)이 10일 2014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결승전에서 고려대 센터 이종현을 상대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스포츠Q DB]

◆ 김준일, KBL 무대의 새로운 빅맨 기대감

KBL에서 토종 빅맨들의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함지훈(30·울산 모비스)과 최부경(25·서울 SK), 김종규가 모두 토종 빅맨들로 소속팀이 강팀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최부경과 김종규는 데뷔 후 신인왕에 올랐고 함지훈 역시 소속팀 모비스가 KBL를 평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함지훈은 2009~10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필적할만한 또 다른 토종 빅맨이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다. 바로 연세대 센터 김준일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넓은 시야를 갖춘 함지훈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준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6경기에서 평균 17.8점, 12리바운드, 65.38%의 2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신장에 있어서도 2m로 KBL 토종 빅맨 선배들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김종규가 207cm로 다소 클 뿐 최부경(200cm)과 비슷하고 함지훈(197cm)보다 오히려 크다. 상대방을 완전히 압도하는 높이나 운동능력을 다소 떨어지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과 근성 그리고 골밑에서의 움직임 등 센터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미국 브리검영 대학과 아시아-퍼시픽 4강전에서 213cm의 센터 이안 하워드(24)와 맞대결을 펼친 김준일은 초반 13cm의 높이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특유의 우직함으로 골밑 싸움을 버텨내며 30득점과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연세대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다만 결승전에서 김준일은 라이벌 이승현과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이승현이 33득점과 12리바운드를 올리는 사이 그는 단 8득점이 그쳤다. 고등학교 내내 언제나 이승현과 맞수였던 그는 비록 MVP는 놓쳤지만 우수선수상과 함께 득점상(평균 20.25점), 2점슛상(8.31개), 자유투상(3.63점)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KBL 무대에서 애런 헤인즈(33·SK)와 리카르도 포웰(31·전자랜드) 등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어 김준일의 탄탄한 하드웨어와 우직한 플레이 스타일은 높이 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 고려대 가드 김지후(8번)가 10일 연세대와 아시아-퍼시픽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Q DB]

◆ 슈팅가드 김지후, 3점슛 스페셜리스트

KBL에서 또 다른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포지션이 바로 외곽슛 능력을 가진 슈팅가드다. 지난 시즌 3점슛 1위에 오른 변기훈(25·SK, 상무 입대)과 조성민(31·부산 KT)이 좋은 예다. 그 뒤를 이을 후계자가 바로 김지후다.

연세대와 결승전에서 승리 수훈갑은 이승현이었지만 4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김지후의 3점슛이 없었다면 우승의 주인공은 연세대였다.

188cm의 슈팅가드 김지후는 3점슛이 주무기다. 경희대와 4강전에서 3점슛 5개를 성공시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결승전 역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결정적인 외곽슛 한방이 림을 통과했다.

김지후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14점을 넣었고 3점슛은 50개를 던져 21개를 성공시켜 42%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는 KBL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6경기에서 21개를 넣으며 평균 3.5개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KBL 3점슛 1위에 오른 변기훈의 경기 평균 3점슛이 2.22개였다.

또 김지후는 2014 대학리그에서도 평균 12득점과 함께 99개의 3점슛 가운데 37개를 넣으며 37.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큰 경기에 강한 담이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 외곽슈터를 간절히 원하는 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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