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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로트여왕' 손색없는 '열정의 화신' 김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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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로트여왕' 손색없는 '열정의 화신' 김혜연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23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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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보기만 해도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가수가 있다. 바로 트로트의 간판가수  김혜연(42)이다. 실제 만나보면 알게 된다. 카리스마와 열정 그리고 누구라도 웃음꽃을 바로 피울 정도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것을! 김혜연의 이런 열정 넘치는 기운은 21년 차의 화려한 경력에서 기인한다. 사실 그는 댄스 가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댄스가 자신의 옷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지난 1993년 1집 앨범 '쉿 조용히'부터 트로트로 전향했고 이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최고다 당신', '간 큰 남자', '뱀이다' 등 박자를 가리지 않는 여러 종류의 트로트를 소화하며 이 바닥에서 히트메이커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히트곡 한 곡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수 있다는 트로트계에서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 [사진=newart N.A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트로트계에서 가장 잘나가고 '핫' 한 가수인 김혜연. 그러나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벌써 네 아이의 엄마가 됐음에도 그는 목소리가 멈추는 그 날까지 노래를 부르며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이런 열정 넘치는 기분 좋은 트로트 가수 김혜연. 아이돌 공세 속에서도 그가 있어 트로트계는 여전히 강해 보인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김혜연을 위한 공연 하나가 지난 19일 펼쳐졌다. 경남 마산에서 열린 '김혜연의 4색 콘서트'다. 그동안 트로트 가수들의 4색 콘서트는 대부분 트로트 음악에 머무르는 공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혜연은 새로운 도전을 했다. 아이돌과 춤꾼들의 무대를 함께 아우르는 신개념 트로트 공연이다. 보통의 트로트 가수들이 시도하기에는 쉽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김혜연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멋지게 공연을 소화했다. 어느 아이돌 못지않은 열정과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너무나 궁금해졌다. 그의 열정과 힘. 이에 '4색 콘서트' 현장에서 직접 김혜연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newart N.A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단한 열정의 비결은?

이날 '4색 콘서트'의 무대공연 시간은 3시간. 이중 김혜연이 무려 2시간을 소화했다. 앞선 무대는 아이돌들의 콜라보 무대였다. 여러 아이돌이 1시간을 소화했지만, 김혜연은 홀로 2시간의 무대를 장악한 것이다. 엄청난 체력이자 열정이었다. 이런 열정의 비결은 뭘까. 그는 자신의 성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뭐든지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에요. 제 성격은 말 그대로 될 때까지 한다죠. 이런 성격 때문에 전 욕심쟁이 같아요. 무대를 위한 욕심, 좋은 노래를 위한 욕심. 심지어 아이를 낳을 때도 욕심이 있어요. 흐지부지한 삶 정말 싫어요. 그래서 제가 네 아이의 엄마인 거죠.(웃음)"

그의 열정 넘치는 스타일 이야기를 들으니 더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솔직히 출산과 네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가수 활동에서 큰 제약이 될 수도 있는데 이를 열정으로 어떻게 돌파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혜연은 시대를 잘 만난 덕택이라고 힘줘 답했다.

"요즘 출산들을 꺼리잖아요. 이런 부분이 오히려 저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네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에 요즘 시대는 애국자라며 등을 두들겨 주는 분위기거든요. 이런 시대적 분위기가 오히려 가수활동에 더 큰 도움이 됐죠. 제 열정에 더욱 힘을 주는 사실이고요. 예전 연예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다섯째도 낳을까봐요. 제 몸매를 보세요. 아직 가능 하거든요.(웃음)"

▲ 김혜연이 '4색 콘서트'를 마친후 스태프들과 사진을 찍고 시원한 뒤풀이를 진행했다. [사진=newart N.A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 위의 열정에 대해

무대 위 열정의 근원을 성격과 시대 상황 덕분이라고 설명한 그의 공연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날도 김혜연은 처녀들을 뺨치는 섹시한 몸매와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고 있었다. 이런 차림새로 무려 2시간이나 되는 공연의 러닝타임을 완벽히 소화했다. 심지어 연예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팬들을 위한 무대 위 사진 서비스까지 펼쳤다. 역시 일각에서 '국민가수', '트로트 여왕'이라고 칭하는 것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런 모습은 열정과 노하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역시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내려줬다.

"예전에 트로트 가수 무대는 정 자세에 그냥 노래만 부르는 스타일이었죠. 심지어 청바지도 못 입는 분위기 였던 거 아세요? 하지만 제가 데뷔하면서는 분위기가 조금씩 완화됐죠. 그래서 전 과감하게 시도했어요. 섹시한 복장을 갖춰 입고 때로는 이 복장 중 일부를 벗기도 하고. 더 나아가 무대까지 내려가면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그런 열정 있는 무대를 시도한 거예요. 이에 관객들이 너무 즐거워하시니 저는 더욱 힘이 난답니다.(웃음)"

▲ 이날 '김혜연의 4색 콘서트'는 관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지치고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좌절은 없었다

여장부 김혜연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데뷔 초 댄스가수에서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 매니저와의 갈등으로 인한 프로그램 출연 좌절 등으로 잠시 공백기 아닌 공백기를 겪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힘겨운 시기를 잘 넘겼고 이후 가수는 공백기라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에 김혜연은 아이를 출산하고도 단 12일 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대단한 열정을 쏟아 부으며 오늘날까지 왔다.

"초반에 여러 갈등도 있었고 그래서 짧게나마 방송출연을 못하는 등의 일이 있었죠. 이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가수는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악착같이 했어요. 이후부터는 단 2개월도 공백이 없었어요. 넷째 아이를 출산했던 무렵은 대단했지요. 12월 6일 애를 낳고 같은 달 18일에 전국노래자랑 특집무대를 섰어요. 남들이 들으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전 진정한 가수의 열정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 [사진=newart N.A엔터테인먼트 제공]

◆열정의 트로트 간판, 그에게는 꿈이 있다

이처럼 열정의 삶을 살아가는 김혜연에게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바로 색깔 있는 자신만의 노래를 완성하는 것이다. 또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노래를 하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목표다.

"김혜연만의 색깔 있는 노래를 완성하고 싶어요. 그래서 후배들이 '언니 노래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완성 했어요.'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제 인생 최대 목표예요. 또 목표가 있다면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노래를 부르는 거죠(웃음). 현미 선생님 보세요 70이 돼도 매우 멋지고 정정하시잖아요. 제 롤모델이에요.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나간다면 제 트로트 인생은 목표대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봐요."

마지막으로 김혜연은 대한민국 트로트의 갈 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트로트의 위기는 극복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트로트가 위기라고들 하는데 제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어제도, 오늘도 트로트는 변함이 없어요. 지금 젊은 분들이 댄스음악이나 힙합을 듣지만 나이가 들면 자연히 트로트를 찾으시게 될 겁니다. 트로트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서와 애환 그리고 정신을 담은, 사라지지 않는 희로애락이기 때문이죠."

[취재 후기] 가수 김혜연에 대한 후기는 짧게 남겨도 좋을 듯싶다. 그는 살아있는 가수고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 같은 느낌이 드는 진짜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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