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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③ 한국인 하키지도자가 만든 '한·중·일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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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③ 한국인 하키지도자가 만든 '한·중·일 삼국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2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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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백-김상열 감독이 다져놓은 최강 중국, 유승진호 일본 저항도 거세

[태릉=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가 준결승, 결승에 올라 한국을 혼쭐내는 경우들이 있다. 양궁, 태권도, 쇼트트랙 등 한국의 초강세 종목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키도 마찬가지다. 한류 열풍은 하키에서도 거세게 불었다. 한국인 감독들의 우수한 지도력 때문에 한국은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전력을 훤히 꿰뚫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주의해야만 한다.

한국 여자하키는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998년 방콕 대회까지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이후 만리장성의 벽에 매번 막히며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4위로 노메달 수모에 그치기도 했다.

▲ 김상열 전 중국 감독은 지난해 7월 코디네이터 자격으로 한국으로 복귀했다. 그는 중국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중국은 2002년 부산 대회 결승에서 개최국 한국을 울린 뒤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내리 3연속 우승했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홈에서 중국의 4연패를 저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 하키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우수한 한국인 지도자들의 공이 있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선 김창백(58) 감독,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김상열(59) 감독이 중국 여자하키 지휘봉을 잡았다.

1999년 중국 사령탑에 앉은 김창백 감독은 ‘중국의 히딩크’로 불렸다. 하키 변방이던 중국은 김 감독 부임 이후 돌풍의 핵으로 거듭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투자와 그의 지도력이 맞물리며 아시아 최강으로 변모했다.

▲ 한국 한진수 감독은 일본 유승진 감독의 역량을 칭찬했다.

2010년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김상열 감독 아시아 최강 계보를 이었다. 김 감독이 물러난 이후 중국은 자국 지도자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두 지도자가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3개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은 중국을 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해 7월 김상열 전 중국 감독을 대표팀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그는 “중국에 뒤지는 전력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상대의 허점과 강점을 알고 있다. 예상된 루트를 차단하면 금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일본 역시 한국인 지도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하키협회는 2012년 10월 한국 국가대표 출신인 유승진(45)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유 감독은 현역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데다 10년 이상 지도자 생활까지 거친 일본통이다.

한진수 대표팀 감독은 “유 감독이 일본을 맡은 후 조직력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며 후배의 역량을 치켜세웠다. 한수 아래라고 봤던 일본은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임을 보여줬다. 둘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선후배 사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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