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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공지능 대결 첫판 완패 인정 "알파고 만든 기획자에 존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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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공지능 대결 첫판 완패 인정 "알파고 만든 기획자에 존경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0 0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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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져, 프로그램 만든 사람들에게 깊은 존경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인류 대표로 인공지능과 세기의 바둑대국을 벌인 이세돌 9단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좀처럼 당하지 않는 불계패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벌어진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상대로 다섯 차례 대국을 모두 이기긴 했지만 세계 바둑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은 큰 충격이다.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프로바둑 기사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됐음을 알린 새로운 역사의 장이기도 하다.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까지 4승 1패만 해도 내가 진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이세돌 9단 역시 1국부터 불계패를 기록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본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1패는 할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불계패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세돌 9단은 "진다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며 "바둑 얘기를 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다. 초반 실패를 했다고 이렇게까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은 몰랐다"고 자신의 완패를 인정했다.

또 이세돌 9단은 "프로그램 알파고를 기획한 분,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보낸다"고 밝혔다.

주위 전문가들도 알파고의 바둑실력에 대해 입이 쩍 벌어졌다. 알파고가 몇몇 수에서 실수를 했을 때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실수가 나왔음에도 한번 잡은 기회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거세게 몰아붙이는 수에는 혀를 내둘렀다. 인간처럼 실수에 흔들리지 않는 인공지능의 냉정함에도 호평을 내렸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5국까지 계속된다.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12, 13, 15일 오후 1시 3~5국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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