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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유남규 감독 "정상은-김동현 복식조, 일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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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유남규 감독 "정상은-김동현 복식조, 일낼 수 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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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기 경험 없지만 전력 노출 안돼…선수들 본인 의지도 뜨거워

[태릉=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정상은(24·삼성생명), 김동현(20·에쓰오일)에게 한 번 기대 걸어보세요."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유남규(46) 감독은 정상은, 김동현만 보면 뿌듯하다. 불확실성이 가져다 주는 기대감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탁구 대표팀에는 에이스 주세혁(34·삼성생명),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와 함께 정상은, 김동현, 김민석(22·KGC인삼공사)이 들어왔다. 그동안 탁구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정영식(22·대우증권)과 조언래(28·에쓰오일), 서현덕(23), 이상수(24·이상 삼성생명) 등이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져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다.

유남규 감독은 내심 정상은, 김동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팀 경력이 거의 없어 국제 경기 경험이 없다는 것은 불안 요소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에게 전력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일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남자탁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유남규 감독은 단체전과 혼합복식 및 남자복식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감독은 "국제 경험, 대표 선수 경험이 없어서 가장 불안한 선수들이다. 1등도 할 수 있지만 1회전에서도 떨어질 수 있다"며 "가장 불확실하고 걱정되는 선수들이 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걱정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남규 감독은 이에 대해 "불확실함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엄청난 연습과 훈련량으로 견디고 있다. 두 선수가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열심이고 절실함을 갖고 훈련에 임한다"며 "아직까지 걱정이 크긴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신뢰가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단체전에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세혁과 이정우, 김민석이 단식으로 나갈 1순위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컨디션 난조가 보이면 정상은, 김동현이 언제든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상은도 "단체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하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한다.

유남규 감독은 정상은, 김동현에 대한 칭찬도 엄청나다.

유 감독은 김동현에 대해 "대표 선발전 성적이 가장 뛰어났다. 패기가 좋고 도전적이며 어떤 선수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갖고 있다"며 "체력이 뛰어난데다 공격력이 좋아 상대를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과 집중력도 있다. 파워도 좋은데 다만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견뎌주는 능력이 약하다. 남은 기간 보완과제"라고 평가했다.

▲ 남자탁구 대표 김동현이 태릉선수촌 탁구 체육관에서 가진 훈련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또 유 감독은 조선족 동포 출신 정상은에 대해 "나름 승부사인데다 집중력이 좋다"며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것만 걱정된다. 중국에서 왔다고 해서 중국 팬들의 부담도 없고 이미 한국에 온 지 6~7년 됐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한국 스타일로 탁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이 또 하나 기대하는 것은 이정우와 양하은(20·대한항공)이 나설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이다.

유 감독은 "한국 탁구의 두번째 목표는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이정우는 이미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며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린 양하은을 충분히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이정우가 오빠로서 양하은을 잘 이끌어주기 때문에 양하은도 긴장감이나 불안감 없이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 감독은 "김민석-이정우와 정상은-김동현으로 사실상 확정했다"며 "이 가운데 정상은-김동현 조는 아시안게임에 첫 선을 보이는 신인이다. 다른 나라에서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자기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일을 낼 수도 있고 중국도 넘어설 수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유 감독은 남자 단식에서는 금메달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유 감독은 "주세혁을 단식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단 동메달이 목표"라며 "나라마다 2명의 선수가 나올 수 있는데 아직 한 명은 미정이다. 원래는 김민석을 내보내려고 했는데 부상 회복 뒤 얼마 되지 않아 출전하는 것이어서 4개 종목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6일 최종엔트리 마감 때까지 모든 선수들에게 단식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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