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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의 기적' 고대하는 맨유 전설 롭슨, '응답하라 1984'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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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의 기적' 고대하는 맨유 전설 롭슨, '응답하라 1984' 외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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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컵 위너스컵 8강 1차전서 0-2로 진 뒤 2차전 3-0 승리…당시 롭슨 멀티골로 4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기적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나도 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위기가 찾아왔다. 맨유는 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OT)에서 열리는 리버풀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 명운을 걸었다. 1차전에서 0-2로 졌기 때문에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적어도 2-0으로 이겨야만 연장이라도 가볼 수 있다. 위기에서 빠져나오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적이라는 것은 가능성을 내포한다. 확률이 적을 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맨유의 '전설'과도 같은 브라이언 롭슨은 이미 자신이 1984년에 기적을 일으킨 적이 있다며 '어게인 1984'를 외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6일 "롭슨이 맨유의 유로파리그 16강전을 앞두고 리버풀을 상대로 1984년의 일처럼 1차전 0-2 패배 불리함을 딛고 충분히 8강에 오를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보도했다.

롭슨이 말하는 1984년의 신화는 바로 맨유가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8강전의 일이다. 당시 맨유는 원정 1차전에서 그림 호그의 자책골과 후반 45분 후안 카를로스 로호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2로 졌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롭슨이 전반 23분과 후반 5분 연속골을 터뜨린 뒤 후반 7분 프랭크 스테플턴의 골로 3-0으로 이겼다. 종합 전적 3-2로 이긴 맨유는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당시 바르셀로나에는 주장 디에고 마라도나와 베른트 슈스터에 스페인대표 7명이 포진한 막강한 팀이었다.

당시 자신의 멀티골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린 롭슨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트레버 프란시스로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전화를 받았다. 프란시스의 전화에 기운을 얻었고 결국 기적과 같은 일을 해냈다"며 "올드 트래포드는 뜨거웠다. 바르셀로나라는 최고의 팀을 상대로 3-0으로 이기면서 위대한 밤이 됐다"고 32년 전의 일을 회상했다.

또 롭슨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했다면 리버풀을 상대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며 "어려운 목표지만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일단 3-0으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90분 동안 2-2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나서 연장전으로 들어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가 리버풀이라는 라이벌을 상대로 32년 전의 기적을 다시 한번 이뤄낼 수 있을까. 만약 맨유가 해낸다면 분명 리버풀과 역대 더비경기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역사에 오래 남는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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