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1:02 (월)
[SQ프리뷰]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챔프전, 흥분하지 않는 '세터놀음'
상태바
[SQ프리뷰]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챔프전, 흥분하지 않는 '세터놀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8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재욱-곽명우 모두 큰 경기 경험 적어…양팀 원활한 공격에 절대 영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정규리그 후반기 18연승을 달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지난 시즌 챔피언 안산 OK저축은행의 맞대결이 드디어 펼쳐진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대전 삼성화재 없이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은 '세터 놀음'이 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OK저축은행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로 최고 자리를 놓고 겨룬다.

스피드 배구로 무장한 현대캐피탈과 V리그 신흥강호 OK저축은행의 맞대결은 한때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세진(42) 감독과 코치 생활도 거치지 않고 감독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첫 사령탑인 최태웅(40) 감독은 한양대 선후배이자 삼성화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2년 선후배 사이답게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

▲ 천안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은 소속팀의 정규리그 18연승을 이끌었다. 노재욱은 챔피언결정전이 처음이지만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코트에서 보여줌으로써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올 시즌 상대 전적은 현대캐피탈이 한발 앞선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전반기는 OK저축은행이 2승 1패로 앞섰지만 스피드 배구가 자리잡은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는 모두 현대캐피탈이 3-0 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가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와 분명 다르다. 일단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격언을 대입해보면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 노재욱과 이민규를 대신해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곽명우의 세터 맞대결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노재욱은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그대로 코트 안에서 보여주고 있다. 노재욱 없이 최태욱 감독의 스피드 배구는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반기 18연승 대기록 역시 노재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곽명우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OK저축은행의 열세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배구 전문가들은 "이민규 대신 OK저축은행을 이끈 곽명우의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 게다가 시몬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OK저축은행이 앞설 수 있다"고 평가헀다.

또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12일 만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연승 상승세가 끊겼을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감각이 무뎌졌을 경우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에 대해 최근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를 치른 신선호 성균관대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연승 상승세와 경기감각은 그대로"라며 "최태웅 감독이 스피드 배구를 더욱 다듬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예상을 해보자면 현대캐피탈이 3승 1패로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또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1차전을 잡는다면 의외로 3연승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경기가 싱겁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마다 대접전이 나겠지만 현대캐피탈이 전력에서 조금 앞선다. 챔피언결정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겠지만 현대캐피탈의 우승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선호 감독은 변수도 내다봤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 젊은 혈기에 자칫 흥분하다가 실수가 연속해서 나올 경우 현대캐피탈이 의외의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며 "결국 원활한 공격을 위해서는 노재욱과 곽명우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두 세터 가운데 흥분하지 않고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챔피언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