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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우 올리고 시몬스터 퍼붓고,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18연승' 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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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우 올리고 시몬스터 퍼붓고,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18연승' 해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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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28득점-송명근 22득점 맹활약,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과 챔프 1차전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대접전이었다. 그리고 안산 OK저축은행이 2016년 들어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던 천안 현대캐피탈을 멈춰세웠다. 곽명우의 완벽한 세트에 시몬의 공격력이 불을 뿜으면서 OK저축은행이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잡는데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와 벌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오레올(28득점)과 송명근(22득점) 쌍포와 함께 송희채, 한상길(이상 9득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을 3-2(25-22 25-15 23-25 14-25 17-15)로 이겼다.

▲ 시몬(가운데) 등 안산 OK저축은행 선수들이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로써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3연승을 달리며 2년 연속 챔피언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역대 11차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을 제압한 9개 팀의 우승 확률이 81.8%로 높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내주고 3, 4세트를 내리 따내는 뒷심과 함께 5세트에서도 한때 11-8까지 앞서며 대역전극을 이뤄낼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시몬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이어온 18연승 기록도 마침표를 찍었다.

1, 2세트만 놓고 보면 OK저축은행이 의외로 손쉽게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OK저축은행이 1, 2세트를 모두 따냈을 때만 해도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시간 148분(휴식시간 포함 162분) 혈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OK저축은행이 1, 2세트를 잘 풀어갔던 것은 송명근과 시몬의 공격력이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특히 곽명우는 시몬 쪽으로 공격을 몰지 않고 오히려 송명근을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을 이끌었다. 그 결과 송명근은 1세트에만 6점을 올렸고 시몬 역시 5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공략했다.

여기에 한상길의 속공도 더해졌다. OK저축은행은 첫 세트에서 한때 17-19까지 뒤졌지만 한상길의 속공 성공을 시작으로 상대 실책과 시몬의 백어택, 김정훈(2득점)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4점을 쏟아부으며 21-19로 달아났다. 결국 24-22에서 상대의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OK저축은행의 분위기였다. 2세트에서도 송명근과 시몬이 6점씩 올렸다. 특히 시몬은 백어택과 서브에서 2점씩 올렸고 블로킹도 하나 막아내며 현대캐피탈을 정신없이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에만 무려 4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을 단 15점으로 묶었다. OK저축은행이 3-0으로 이길 것이라는 예상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3세트부터 오레올(26득점)과 문성민(11득점)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후반기 18연승을 달렸던 현대캐피탈의 강한 모습이 되살아났다. 3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신영석(13득점)의 득점포까지 더해지며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이 5세트를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주전들을 뺀 영향도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단 14실점으로 마쳤다.

▲ 안산 OK저축은행 시몬(왼쪽)과 세터 곽명우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5세트는 현대캐피탈이 3, 4세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오레올은 무려 9점을 퍼부으며 한때 11-8까지 달아나며 천안 팬들을 열광시켰다. 천안의 뜨거운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그대로 현대캐피탈의 극적인 승리가 예견됐다.

하지만 OK저축은행도 막판에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그 부활의 시초는 바로 '시몬스터' 시몬이었다. 8-11에서 신영석의 네트 터치와 속공 아웃에 이어 시몬의 백어택 성공으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11-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송명근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슬아슬하게 선에 걸치면서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으면서 듀스 접전으로 들어갔다.

OK저축은행의 마지막 2점은 송명근이 해냈다. 송명근은 곽명우의 완벽한 세트를 받아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이어 시몬의 강력한 서브가 여오현을 맞고 그대로 네트를 넘어왔고 송명근이 이를 오픈 공격으로 연결시켰다.

송명근의 오픈 공격이 성공되는 순간 김세진 감독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이라도 차지한 것처럼 코트를 휘저었다. 이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도 끝났다.

OK저축은행의 승리 요인은 역시 오레올과 송명근의 쌍포가 활약했기 때문이지만 이들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킨 것은 역시 곽명우의 완벽한 세트에 있었다. 현대캐피탈 역시 노재욱이 3세트부터 살아나면서 오레올, 문성민의 공격력을 뒷받침, 대역전극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끝내 OK저축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1차전을 봤을 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OK저축은행 시몬과 현대캐피탈 오레올 등 2명의 쿠바 출신 외국인 공격수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몬, 오레올의 공격력을 얼만큼 살려주느냐는 역시 세터 곽명우와 노재욱에게 달렸다. 역시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 천안 현대캐피탈 오레올(뒤)이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블로킹 위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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