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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아드리아노가 몰고온 골폭풍, '슬로스타터 서울'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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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아드리아노가 몰고온 골폭풍, '슬로스타터 서울'은 잊어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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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오스마르 1골 1도움씩 맹활약, 상주에 4-0 대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찌감치 공격력이 불이 붙은 FC 서울을 두고 이젠 그 누구도 '슬로 스타터'라는 말을 붙일 수 없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슬로 스타터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은 더이상 없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홈경기에서 오스마르와 아드리아노가 1골 1도움씩을 기록한데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14골을 퍼부으면서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의 부활을 알린 서울은 전북 현대와 1라운드에서는 0-1로 졌지만 곧바로 상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둠으로써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서울은 지난 세 시즌 동안 최용수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슬로 스타터로서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 의미가 있다. 서울은 2012년만 하더라도 10라운드까지 5승 4무 1패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달렸다.

하지만 2013년 4무 3패 끝에 8라운드에서야 대구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뒀던 서울은 2014년과 지난해 모두 1무 2패, 3연패 끝에 4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0라운드까지 전적을 보면 2013년은 2승 4무 4패, 2014년 2승 3무 5패, 지난해 3승 3무 4패에 그치며 중위권 또는 그 밑을 맴돌았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서울이 10라운드까지 거뒀던 패배가 전체 시즌 패배의 절반에 가깝다는 점이다. 서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시즌 연속 38라운드를 치르면서 패배수가 10차례에 그쳤다. 결국 서울이 시즌 초반부터 힘을 받는다면 충분히 전북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이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발휘하는 것은 역시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 넣을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영향도 있다. 서울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첫 골도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아닌 '주장' 오스마르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3분 신진호의 왼쪽 코너킥 크로스를 오스마르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결정지었다.

이후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상주 수비를 교란한 서울은 전반 41분 오스마르의 페널티지역 왼쪽 헤딩 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2-0으로 앞서갔다.

파상공세에 뒤로 물러서기만 한 상주를 맞아 후반에는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후반 38분 다카하기의 날카로운 패스를 데얀이 결정지은데 이어 1분 뒤 이석현이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때려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서울은 볼 점유율에서는 45-55로 상주에 뒤졌지만 16개의 슛 가운데 12개가 유효슛이었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또 이날 4골이 모두 다른 선수에게서 나왔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만큼 서울의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골 1도움을 올린 아드리아노는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 이어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탄탄한 미드필드진과 함께 데얀, 아드리아노 투톱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공격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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