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글 유필립 기자·사진 노민규 최대성 이상민 기자] 제작발표회에 나서는 남자 스타들의 코디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상하의를 일치시키는 정통 슈트 패션과 상하의를 따로 코디하는 콤비패션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때도 멋진 스타들의 외모는 개성을 맘껏 살리는 세미 정장 스타일을 통해 한층 더 돋보이는 매력을 선사하곤 한다.
정통 슈트는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게 비즈니스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 개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딱딱하고 틀에 박힌 이미지로 인해 왠지 접근하기 어려운 상대로 인식될 수도 있다.
슈트의 힘이 살아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부드러우며 개성이 살아 있는 코디법은 없을까? ‘콤비패션’을 시도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슈트 상의 모양의 독립적인 재킷을 흔히 ‘콤비’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용어다.
‘콤비’는 ‘콤비네이션 슈트(Combination Suit)’를 일컫는다. 다른 말로는 ‘세퍼레이트(Seperate)’다. 재킷과 바지를 따로 입는 코디법이다. 주로 상의는 블레이저나 스포츠재킷, 하의는 슬랙스나 치노 팬츠, 청바지 등을 매치해 입는다. 신발은 끈달린 옥스포드화 대신에 로퍼나 스니커즈 등을 신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콤비'나 '마이'는 블레이저나 스포츠재킷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콤비패션'은 정장 슈트 스타일과 캐주얼적인 면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조합이다. 이 코디법에서는 굳이 넥타이를 고집할 필요도 없고 옥스퍼드화를 실을 필요도 없다. 꼭 하얀 드레스셔츠를 받쳐입을 필요도 없고 재킷과 팬츠의 색상을 통일시킬 필요도 없다.
'세퍼레이트'는 패션센스에 따라서는 나만의 패션감각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코디법이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지적으로, 때로는 이국적으로 패션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개성을 살린 캐릭터 슈트로도 '콤비패션'의 자유로움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넥타이와 드레스셔츠 대신에 편안한 티셔츠를 받쳐 입고 옥스포드화 대신에 로퍼를 신은 스타의 모습은 야성적인 상남자의 매력을 풍긴다.
'콤비패션'에는 진지한 표정보다는 살짝 미소를 띄는 모습이 더 어울릴 때가 많다. 잘 생긴 외모에 어떤 옷을 다르게 매치해도 멋져 보이는 남자 스타들. 이래도 세상은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계속>